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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사재기 막은 거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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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 세계서 생필품 동나

한국도 31번 환자 나온 첫 주말

택배주문 통조림 3배, 라면 2배로

물품 배송 잘 되자 안심, 곧 안정

재택근무 확산에 집콕용품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선 생필품 사재기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반면 한국은 평온한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마스크를 제외하면 쌀·라면·휴지·생수 같은 대부분의 생필품을 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생필품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까운 유통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제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한국 특유의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망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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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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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 6주간의 배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내놨다. 이 기간 CJ대한통운이 취급한 택배 운송장은 1억8000만 건이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넷째 주(23~29일)에는 생수·라면·통조림 같은 물품의 주문량이 일주일 전의 약 3배로 늘었다. 소비자가 주말에 주문하면 월요일에 운송장 정보로 등록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2월 21~23일의 사흘간 배달 주문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의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18일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31번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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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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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에서 이런 사재기 움직임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지난달 첫째 주(1~7일) 라면 배송량은 일주일 전보다 39% 줄었고 지난달 둘째 주(8~14일)에는 추가로 33% 감소했다. 생수 배송량도 지난달 첫째 주(-41%)와 둘째 주(-25%)에 연속으로 줄며 평소 수준으로 회복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 넷째 주말에 주문량이 크게 늘었지만 물품이 원활하게 배송된다는 점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이른바 ‘집콕’ 용품의 주문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각급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직장에선 재택근무를 확산하면서다. 집에서 원두커피를 내릴 수 있는 커피메이커(22.5%)와 요리용 거품·반죽기(61.6%)는 지난달 둘째 주에 배송 물량이 크게 늘었다. 튀김기(21.3%)와 요구르트 제조기(30.2%) 등도 배송량이 많아졌다.

집에서 책이나 음반을 받아보는 소비자도 늘었다. 도서·음반의 배송 물량은 지난 2월 넷째 주에 170만 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13%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모이는 공연·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집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CJ대한통운의 배달 물량을 주간 단위로 살펴보면 지난달 첫째 주가 가장 많았다. 주간 배달 물량은 지난 2월 넷째 주 3200만 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첫째 주 3300만 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루 택배 처리량은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2일(960만 건)이 가장 많았다. 통상 택배 물량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장 많아졌다가 다른 요일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가 주말에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한 물량이 주초에 배달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택배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절반 가까운 점유율(47.2%)을 차지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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