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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온라인개학’]낯설고 어수선했던 ‘온라인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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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첫날 학교·학생들 모습은



경향신문

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선학중학교에서 열린 온라인개학식에서 교사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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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댓글로 소통 ‘새로운 실험’쌍방향 수업 대신 EBS 강의 많아

화상 조회 불참·야외 접속 사례 등당분간 교육현장 혼란은 불가피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 시작된 9일, 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된 원격수업은 급박한 준비 탓에 곳곳에서 삐걱거렸다.

동시 접속자 폭주에 따른 학습사이트 접속 불안이 계속됐으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보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강의 영상에 의존하는 학교가 많았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원격수업은 학교와 교사의 역량 및 관심에 따라 질적 수준 차이가 커 당분간 일선 교육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개학이 연기된 지 39일 만에 이뤄진 신학기 첫 학교 수업인 만큼, 낯설지만 새로운 형태의 수업에 적응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의 이경주 교사는 3학년 3반 텅 빈 교실에서 학생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다. 시선은 노트북 화면을 향해 있었다. 줌(ZOOM·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쌍방향 수업으로, 화면 안에 23개로 분할된 창 속에는 각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간혹 얼굴 대신 검은색 화면이 뜨는 경우도 있었는데 온라인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 카메라를 꺼놓은 탓이다.

“여러분과 1년 동안 함께할 거예요. 온라인개학 1교시인데 모두 와줘서 고마워요.” 올해 심리학 교과를 맡은 이 교사가 새 학기 첫인사를 노트북 화면 너머로 전했다.

수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교사와 학생들은 영상과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이 교사가 “자료가 잘 보이느냐”고 물으면 학생들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했다. 수업 도중 자료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자 학생들은 “소리가 안 들려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 학생은 수업이 끝나고 “(온라인수업은) 처음이라 기대도, 긴장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도 “처음에는 복잡하고 어렵지만 계속 하다보면 나아질 것”이라며 “생각보다 소통이 잘됐다”고 했다.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삐걱거리는 부분도 있었다. 다른 교실에서는 화상으로 조회를 했는데 학생 2명이 접속하지 않았다. 또 다른 수업에서는 한 학생이 집 밖에서 걸어다니며 스마트폰으로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교육부 지침에는 온라인수업 시 수업 장소 등에 대한 제한은 없다. 영상을 틀어만 놓아도 출석으로 인정해 줄지 여부 등 교육당국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불안도 문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15분 동안 접속 시스템에 일부 병목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교육계는 일단 우려했던 것보다 원활하게 이뤄진 온라인개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겠는가”라며 “앞으로 수업 주제와 학생 피로도 등을 감안해 수업 형태의 안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김희진·백경열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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