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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센터’ 양효진, 생애 첫 여자부 정규시즌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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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 / 블로커 아닌 공격수로도 맹활약 / 13시즌 동안 득점 10걸 무려 11번 /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도 3번이나 / 남자부에선 우리카드 나경복 수상 / 女 박현주·男 정성규 신인왕 차지

배구는 키가 클수록 유리한 종목이지만 정작 한국 프로배구에서 장신 선수들의 포지션인 센터는 들러리인 경우가 많았다. 역시 주득점원인 날개 공격수들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효진(31·현대건설)은 달랐다. 2007~2008시즌 데뷔 뒤 블로커가 아닌 공격수로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왔다. 13시즌 동안 득점 10걸에 이름을 올린 것만 무려 11번,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를 차지한 것도 3번이나 된다. 양효진은 센터의 고정관념을 깬 그야말로 ‘특별한 센터’였다.

이런 양효진의 특별함이 결국 인정을 받았다.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것. 지난달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가 챔피언 없이 조기 종료된 뒤 17일 만에 열린 이날 행사는 수상자와 최소 인원의 관계자만 초청돼 조촐하게 열렸고, 행사명도 시상식이 아닌 상 ‘전달식’이었다. 팬들의 환호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없었지만 영광의 이름만큼은 남는다. 양효진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24표를 얻어 각각 3표를 얻은 이다영(24·현대건설), 발렌티나 디우프(27·KGC인삼공사)를 가볍게 제치며 생애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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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건설 양효진이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은 올 시즌 초부터 줄곧 선두권 경쟁을 벌였고, 그 중심에 양효진이 있었다. 센터로는 가장 많은 429점(전체 6위)을 기록하며 초특급 날개 공격수가 없는 현대건설을 지탱한 것. 장기인 블로킹에서도 세트당 0.853개로 10시즌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양효진이 탄탄하게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현대건설은 시즌 내내 ‘가장 약점이 없는 팀’으로 불릴 수 있었고, 결국 조기 종료된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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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 나경복이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부에서는 ‘만년 유망주’에서 올 시즌 마침내 리그 대표 공격수로 올라선 나경복(26·우리카드)이 기자단 투표 30표 중 18표를 얻어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27·10표)를 제치고 역시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그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491점(전체 6위)을 기록했고, 공격 종합에서도 성공률 52.92%로 전체 4위, 국내 선수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그의 활약이 만년 하위권팀 우리카드를 정규시즌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또한 그는 김학민(37·KB손해보험), 신영석(34·현대캐피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모두 차지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평생 단 한 번뿐인 신인왕에도 의미 깊은 수상자가 나왔다. 여자부의 박현주(19·흥국생명)가 주인공.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 시즌 초 한정적으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낸 뒤 시즌 중반 주포 이재영의 부상 공백까지 잘 메워 결국 신인왕 투표에서 22표를 얻어 이다현(19·현대건설·8표)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2라운드 이후 선발된 선수가 여자부 신인왕에 오른 것은 박현주가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의 정성규(22)가 14표를 얻어 오은렬(23·대한항공·11표)을 제치고 삼성화재 최초의 신인왕을 수상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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