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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에서 `비둘기`로 변신한 한은에…국고채 3년 금리 사상 최초 `제로금리`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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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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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비둘기파'로 대폭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 금리도 사상 최초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8bp(베이시스포인트) 내린 0.986%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50bp 긴급 기준금리 인하로 사상 최초 0.75% '제로금리' 시대를 연 것에 이어 시장금리도 기준금리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지난 8일에도 국채 3년 금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1.024%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 1년 금리도 지난 3월 31일 0.989%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이래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9일 국채 1년 금리는 0.862%까지 내려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한동안 '1%' 수준을 유지하던 국채 3년물 금리가 '제로금리'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언급하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게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실물경기 악화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도 공감하던 내용이지만, 실효하한을 거론하면서 금리정책 여력을 내비친 게 오늘 국채 금리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라며 "코로나19 충격이 계속되는 한 채권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5월 금통위에서 당장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지는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발표된 한은의 국채 직매입 가능성과 정부 신용보증을 기반으로 한 특수목적법인(SPV)의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매입을 시사하는 발언 등도 모든 채권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경색된 단기자금시장의 투자심리도 보다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CP(A1등급·91일물) 금리는 2.15%로, 회사채(무보증 3년·AA- 등급) 금리는 2.093%로 전일 대비 각각 3bp, 0.4bp 내려갔다.

지난 3월 후반부 들어 주식·채권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공포감에 투매현상이 벌어지면서 국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3월 17일부터 기준금리가 0.75%로 정해진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400대로 폭락하던 3월 19일에는 국채 3년 금리는 전일 1.05%에서 1.193%으로 14.3bp, 국채 10년 금리는 1.502%에서 1.657%로 15.5bp나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경 예산 대부분이 적자국채로 발행될 거란 전망은 국채 공급확대와 금리 상승 압력을 계속 가하는 요인이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은에서 남은 금리인하 카드로는 최대 50bp 추가인하밖에 없기에, 오늘 자연스럽게 국채 매입 등 자산매입의 길로 진입하게 됐다"며 "기준금리 0.75%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내려오지 못한건 수급 부담 때문인데, 오늘 금통위로 시장의 우려가 많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시중금리가 적정수준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색된 단기자금시장을 위한 대책에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의 한 채권 전문가는 "현재 한은이 재량으로 할 수 있는 정책은 대부분 나온 상태고, 이후 경제상황이 더 악화됐을 때 할 수 있는 정책가능성을 열어둔 게 '비둘기파'로 시장은 해석했지만, 정부와 추가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작 시급한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은 시장 기대수준에는 못 미치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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