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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앵커 동생이 주지사 형에게 “대선 나갈거야?”…코로나19로 뜬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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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43만 명 넘게 감염되고 만 4천여 명이 숨져(현지 시간 8일 기준) 나라 전체가 위기인 미국에서 이른바 '최애(가장 사랑하는)'로 떠오른 형제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뉴욕주의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63살)와, CNN 앵커이자 뉴욕 주지사의 친동생 크리스 쿠오모(50살) 형제입니다.

동생 크리스는 8일 밤(현지 시간) 자신의 프로그램인 '쿠오모 프라임 타임(Cuomo Prime Time)'에서 형인 앤드루에게 묻습니다.

"형, 이제 대통령 선거에 나갈 거야?"("Are You Going To Run For President Now?")

지난달 말 형의 대권 도전 의사를 집요하게 캐물은 데 이어 8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전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중도 하차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단일 후보가 되자, 혹시 형의 생각이 바뀐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확인한 겁니다.

지난번에도 여러 차례 '노(NO)'를 외친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에도 대통령 후보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쿠오모 주지사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 줄 것을 바라는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CNN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주요 인물 10명을 선정하면서 쿠오모 주지사를 가장 먼저 꼽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쿠오모대통령(#PresidentCuomo)’해시태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돕니다.

쿠오모 형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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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가(家)가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쿠오모 형제의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1932~2015) 전 뉴욕 주지사 때부터입니다.

변호사 출신의 마리오 쿠오모는 뉴욕에서 분쟁 조정 위원으로 이민자와 저소득층을 대변하며 이름을 날리다 1983년 주지사가 됐습니다.

3번의 뉴욕 주지사를 지내는 동안 민주당 대선 후보로 여러 번 거론된 데 이어 연방 대법관직도 권유받았지만 타계 전까지 한 번도 뉴욕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2011년 뉴욕 주지사가 된 앤드루 쿠오모는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뉴욕주 검찰 총장 등을 지냈습니다.

주지사가 되고 나서는 동성 간 결혼과 최저 임금 인상 같은 굵직한 이슈들을 관철시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방송 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크리스 쿠오모는 ABC 방송의 대표 프로그램인 '20/20'의 공동 진행을 하다 지금은 CNN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진행자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일 정오 현황 브리핑...비판도 마다치 않는 '솔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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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욕주민들은 매일 정오 (현지 동부 시각) 주지사의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빠지지 않고 챙겨 본다고 합니다.

쿠오모 주지사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현실을 반영해 앞날을 전망할 뿐 아니라 의료 장비 비축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가피하게 비필수 사업장 폐쇄를 명령하면서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어려움이 있으면 자신을 탓하라고 말하는 등 책임과 비판도 마다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주 단위의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필수 의료 장비 생산에 연방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CNBC는 쿠오모 주지사의 화법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 수상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사실을 꾸밈없이 전달해 위기 상황에서 주민들을 단결하게 한다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고 쿠오모 주지사를 치켜세웠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도 쿠오모 주지사가 신중하고 따뜻해 '뉴욕의 아버지' 같다고 칭찬했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미국 안팎에서 뉴욕주를 주시하는 동안 쿠오모 주지사의 지지율은 40%대에서 70%대로 뛰어올랐습니다.

전염병 창궐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어떤 지도력이 필요한지 몸소 실감한 미국민들은 이제 쿠오모 주지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동생의 코로나19 확진은 신뢰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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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주지사를 향한 신뢰는 특히 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CNN 앵커 크리스 쿠오모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집 지하실에 격리된 동안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고열로 인해 이가 부러질 만큼 극심한 오한에 시달렸고 몸무게가 6kg 가까이 빠졌고, 때로는 환영을 봤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아픔을 시청자들과 생생히 공유했습니다.

또 자신의 엑스레이 폐사진을 공개하며 바이러스가 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를 향한 미국민의 관심과 앵커 동생의 극적인 확진에 힘입어 '쿠오모 프라임 타임' 시청률은 코로나19 발발 전보다 120% 가까이 올랐습니다.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 매체들은 크리스 쿠오모의 증세를 실시간 보도해, 쿠오모 형제를 향한 미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벤 스미스는 "미국민들은 더는 미디어를 믿지 않지만, 왜 쿠오모 형제를 믿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제 미국에서 쿠오모라는 이름이 신뢰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미디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만 하는 동안, 쿠오모 형제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확진 판정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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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연 기자 (pinetr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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