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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닥터K 플렉센 “탈삼진 비결은 날 지켜주는 동료들 덕분”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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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베어스의 새로운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26)은 2020년 KBO리그 탈삼진왕 후보다.

150km대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그는 탈삼진 비결에 대해 자신의 공이 아니라 ‘든든한 동료들’ 덕분이라고 했다.

플렉센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투수로 나서서 4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와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매일경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잠실구장에서 등판한 세 번째 실전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투구였다. 속구는 묵직했고 변화구는 예리했다.

플렉센은 ‘4이닝 퍼펙트’에 대해 “오늘은 모든 공의 제구가 잘 됐다. 포수 박세혁과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의 볼 배합을 전적으로 따랐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세혁은 영리하고 기술이 뛰어난 포수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즉각 눈치를 채서 마음이 통한다. 이닝 교대 후에도 계속 대화를 나누는데, 그의 조언은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플렉센은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커브(최고 128km), 슬라이더(최고 141km), 체인지업(최고 131km) 등 변화구도 다양했다.

특히 커브가 위협적이었다. 플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선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구종이 제한적이었다. 선발투수는 좀 더 구종을 폭넓게 활용하는 게 긍정적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커브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다.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플렉센은 ‘닥터K’다. 스프링캠프부터 14이닝 동안 탈삼진 18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부문 유력 후보로 꼽힐 만하다.

그는 이에 대해 “타자의 성향, 볼 배합 등을 더욱 연구해야 한다. 아직은 타 구단 타자들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라며 “단, 나를 지켜주는 포수와 야수를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탈삼진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플렉센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두산 선수단과 같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 격리 없이 야구를 하고 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야구장을 찾기는커녕 제대로 운동조차 하기 힘들다. 난 이렇게 야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야구를 한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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