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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온라인개학 지켜본 학부모들 "혼자 수업 잘 들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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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민단체 주최 화상 간담회…"EBS 강의 들으며 게임" 한숨

"등교수업 보조수단으로 원격수업 활용하면 학력격차 줄일 수도"

연합뉴스

막 올린 중3·고3 '온라인 개학'
(고양=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온라인 개학일인 9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이예지 양이 집에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듣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던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오늘 고3·중3을 시작으로 다른 학년들도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늦은 개학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치러진다. 2020.4.9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9일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자녀가 원격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부터 원격수업으로 '학력격차'가 커지는 것이 아닌지까지 여러 우려와 걱정을 쏟아냈다.

이날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온라인으로 학기를 시작했다.

이후 학교급과 학년이 내려가며 순차적으로 온라인개학이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온라인개학을 맞이한 학부모들이 의견을 나누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화상회의서비스인 '줌'(Zoom)을 활용해 진행됐다.

고등학교 3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 중학교 1학년생 등 세 자녀를 둔 기모씨는 "고3 아이는 학교에서 줌으로 출석 확인을 하는 등 (교사와)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중3 아이는 (EBS 강의를) 듣거나 과제를 내는 것만으로 출석을 체크해 별로 상호작용이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씨는 "중3 아이는 이번 온라인개학으로 처음 EBS 강의를 들어보는데 EBS 선생님이 (학교 선생님보다) 훨씬 자세히 설명해준다며 수업의 질이 좋다고 하더라"면서 "원격수업 시 수업의 질은 걱정이 없는데 학교에 가야만 공부하는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고3 아들을 둔 구모씨는 "아들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학교 홈페이지 학급방에 댓글을 달아야 출석을 인정받는데 오늘은 했지만, 걱정이긴 하다"면서 "아들에게 아침에 못 일어나서 댓글을 못 달면 스스로 책임지라고 해두긴 했지만, 댓글을 못 달면 결석이 되니 내가 대신 달아줘야 하나 갈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고교에 입학한 쌍둥이 아들을 둔 김모씨는 "앞서 학교에서 EBS 강의를 수강하라는 과제를 줬는데 아들이 강의를 들으면서 동시에 게임을 하더라"면서 "강의를 켜놓기만 해도 돼서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원격수업 시 학생평가를 하는지 헷갈린다며 "(원격수업을 할 때는 평가를 하지 않고) 5월 초께 등교해서 8월 방학할 때까지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를 집중해서 실시하면 학생들을 '평가의 지옥'에 몰아넣을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이 학생 간 '학력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3과 초6 두 딸을 둔 남모씨는 "학부모나 보호자가 관리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제대로 해나갈지 우려된다"면서 "학원이 몰린 서울 강남과 목동의 아이들은 (온라인개학 기간을) 1년 치 공부를 미리 할 기회로 삼아 공부한다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 학력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학부모들은 원격수업 시 지켜야 할 수칙 등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지 않고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점과 기술적인 문제로 원격수업 중 접속이 끊기는 경우 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초등학교 1학년과 5학년, 6학년인 자녀를 둔 신모씨는 "(등교수업이 실시될 때도) 줌을 통한 원격수업이 공부가 부족한 학생을 돕는 보조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원격수업이 (보조수단으로) 적절히 활용되면 학력격차나 사교육 등 교육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모든 교원이 온라인개학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교육당국도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서버 증설,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교사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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