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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생활 30년인데 이런 수업 처음" 온라인 개학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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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군포 금정중학교 온라인 개학식과 국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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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빈 교실에서 이루어진 온라인 개학식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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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없는 휑한 교실에서 선생님 혼자 컴퓨터와 함께 온라인 개학식을 치렀다.

9일 오전 온라인 개학식과 수업이 이루어진 경기 군포 금정중학교(교장 정선화)를 찾았다.

선생님과 아이들 얼굴은 화면 속에 함께 있었다. 구글 줌(Google zoom)을 활용한 실시간 개학식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안녕"하며 손을 흔들자 아이들도 화면 속에서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손을 흔들었다. 이어 선생님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화면에 띄우고 온라인 수업 방법과 주의 사항을 설명했다.

선생님은 "이곳에 있는 사진, 글, 그림 같은 것을 다른 곳에 게시하면 저작권법 위반이에요, 알았죠?"라고 거듭해서 당부했다.

곧바로 "온라인으로 개학을 했으니, 학교를 실제로 다니는 것처럼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고, 9시 15분에 출석 체크 하니까 잊지 말고 들어오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대신해 온라인 개학식을 참관하러 온 동료 교사와 교장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여 선생님 당부에 호응했다.

온라인 개학을 한 김진주 국어 선생님은 "아이들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쉽고 보고 싶기도 하지만, 화면으로 나마 얼굴을 볼 수 있어 그래도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나중에 안정적으로 오프라인 개학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나중에 안정적으로 오프라인 개학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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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주 금정중학교 국어 선생님, 선생님이 손을 흔들자 아이들어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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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공개 수업. 지명남 국어 수석 교사가 노트북 앞에 앉았다. 동료 교사와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취재 기자들이 학생 대신 선생님과 눈을 맞췄다.

한 학생이 "선생님 이상해요"라고 하자 선생님도 "저도 이상해요, 교직 생활 30년인데, 이렇게 수업 하는 거 처음이에요. 국어책 13쪽 펴 주세요"라고 하면서 쌍방향 수업을 시작했다.

이날 수업은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반칠환)이라는 시 감상이다.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 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로 시작되는 시가 움직이는 그림(애니메이션)과 함께 화면에 나타났다.

선생님이 "이 시에서 느껴지는 계절은? 이라고 묻자 한 학생 '봄'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지명남 선생님은 수업 직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서 하는 게 가장 좋은 수업이지만, 그래도 화면을 보면서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캠이 없는 아이는 수업에 집중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그래서 질문을 하면서 집중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수업 중에 아이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30분 넘게 접속 안돼서..." 어려움 겪은 학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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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남 금정 중학교 수석 교사 온라인 수업 장면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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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중학교는 화상으로 하는 쌍방향 실시간 수업 50%, 선생님이 한 강의를 시청하는 단방향 수업 25%, 과제 수행25%로 비율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금정중학교가 활용한 쌍방향 수업 플랫폼은 '구글 줌'이다. 온라인 개학식 중 약간의 버퍼링은 있었지만 접속이 끊기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구글 줌 플랫폼은 해킹 당하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9일 오후 인터뷰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플랫폼은 '구글 행아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청소년 방속국 '미디어 경청'도 온라인 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구글 행아웃'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도 학부모들과 교육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정중학교와는 달리 단방향 온라인 수업에 많이 활용되는 'EBS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으로 수업을 한 학교는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지역 맘 카페 여러 곳에서 '30분 넘게 접속이 안 돼,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민선 기자(doule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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