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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속보] "해리스 주한 미 대사, 11월에 한국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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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미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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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오는 11월까지만 근무하고 사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는 상관 없이, 미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만 근무하고 사임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해리스 대사의 사임설에 대해 미 국무부는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해군 장교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한 미 대사로 지명하면서 부임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부임한 뒤 긴장과 드라마틱한 상황들로 인해 많은 좌절을 겪었던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의 전임자들은 비교적 좋은 한미 관계 속에서 대사직을 수임했지만, 해리스가 부임한 이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짚었다. 우선 방위비 협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반감 등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이는 한국인들에게 반감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한미 동맹을 지지하지만,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요구에 ‘우리가 ATM(현금인출기)이냐’는 시위가 있을 정도로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통신은 일본계 혈통이라는 점이 한국인에게 반감을 샀다는 분석도 전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슬하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해리스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고위층 인사들에게서까지 개인적인 비판을 받았으며, 이는 한일관계가 악화되었던 지난해에 더욱 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해리스 대사가 콧수염을 기르고 다니는 것이 일제시대 일본인 지도자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 자신 역시 지난 1월 콧수염이 ‘여기서 관심사가 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이곳 한국에 미국 대사로서 온 것이지, 일본계 미국 대사로 온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40년간 군인으로 근무했던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을 끝으로 군에서 전역했다. 이후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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