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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文대통령, "코로나 백신 개발 등에 21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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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연구소서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 등과 회의

"R&D 투자,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등 전폭 지원할 것"

"신속 임상 승인 절차 도입, 생물안전시설 민간 개방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 등 참석

文대통령, 4월 들어 9일만에 6번째 외부 일정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경에 반영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치료제와 백신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과 연구소, 전문가 등과 합동 회의를 갖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4월 들어만 여섯 번째 외부 일정이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으로부터 화합물 처리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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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 등 기업 관계자와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주요 병원 의학 교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청와대는 “기업, 연구소, 전문가, 병원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국내 역량을 총결집하는 자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정부의 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돼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생물안전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 같이 치료제·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 실험시설, 병원체, 임상데이터 등 핵심 연구자원을 민간에 개방하면서, 코로나 치료제·백신 사전상담 등을 통해 심사 기간도 대폭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다음달 초 코로나 감염 영장류를 통해 치료제 1건, 백신 2건의 효능 검증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가 아주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가 방역에 있어 모범 국가가 됐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돼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선 과학자, 연구기관, 기업, 병원, 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 합동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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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또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기존의 허가 받은 의약품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찾고 있다. 여러 바이오제약 기업들도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고, 또 아주 앞서가고 있다는 아주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 우리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지금 이 순간,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시설, 화합물 처리 시설, 데이터 분석실 등을 시찰하며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약물재창출‘ 연구 결과도 보고 받았다. 약물재창출이란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다른 질환 치료제가 코로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지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다. 연구소 측은 올 2월부터 약물 2500여종을 대상으로 세포 실험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 치료 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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