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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김종인, 대국민 사과 "통합당 포기도 생각…막말 다신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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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와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의 잇단 막말 파문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 국민 여러분이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닌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사실 이 당에 온지 열하루 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지 잠시 생각도 했었지만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으로 시작한 일이고 절박한 국민의 목소리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번 총선까지 남은 6일,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사과했다.

기자회견 후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과정의 당 지도부 책임을 묻는 말에 "공천과정에 잘 걸러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공천 당시 심사위원들의 책임 문제를 거론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차 후보는 여전히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되는데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막말 프레임을 씌워 저를 매도한 것"이라며 "선거운동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 후보도 이날 자신의 SNS에 "윤리위·최고위 결정도 법과 당헌당규를 어기면 안된다"며 "어제 윤리위 결정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재심청구를 했고 동시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징계안을 상정하면 안되고, 최고위는 결정을 유보했어야 한다"며 "다만 당 최고위 결정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표시 차원에서 오늘 아침만은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건 본인 문제"라며 "일단 당 차원에서의 조치는 취해졌고, 윤리위에도 회부됐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통합당은 김 후보는 '3040세대' 비하 발언과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혐오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 급히 황교안 대표 주재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들에 대한 제명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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