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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열흘새 170배 폭증... 시카고 교도소는 '코로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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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쿡 카운티 교도소, 단일 시설로는 미국 최대 발병

뉴욕 교도소도 최소 273명 "교도소는 코로나 배양 접시"

조선일보

코로나 환자 353명이 나온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 사례를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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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한 교도소가 코로나의 거대한 ‘배양접시’로 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시카고의 ‘쿡 카운티 교도소’에선 이날 현재 수감자 238명, 교도관 115명 등 총 353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지난 3월말까지 단 2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열흘 남짓한 기간에 170배나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이날 현재 단일 시설 집단 감염으로 가장 많은 숫자라고 NYT는 밝혔다. ‘코로나 항모’라 불리는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감염자 수도 현재까지 280여명이고, 미국의 최초 집단 발병지인 워싱턴주(州)의 커크랜드 요양원의 감염자 수도 120여명 정도였다. 여기에 쿡 카운티 교도소에선 아직 5000명 이상의 수감자가 거의 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감염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규모 발병은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교도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확산 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보건 당국자들의 우려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쿡 카운티 교도소에선 비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백명의 수감자를 일시 석방하고, 추가 석방자를 가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똑같은 현상이 세계 최대의 교도소로 불리는 뉴욕 ‘리커스 섬 교도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커스 섬 교도소에선 지난 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53세 수감자가 사망했고, 최소 273명이 코로나 진단을 받았다. 이 밖에도 루이지애나, 미주리, 일리노이주에서도 수감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이 때문에 부유한 수감자들의 경우 ‘코로나 보석’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쿡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유명가수 R. 켈리는 이달 초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석방을 요구했다. R. 켈리는 성학대 혐의를 비롯해 성폭행, 성착취, 아동성추행 등 13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뉴욕 동부지법 앤 도넬리 판사는 지난 7일 “피고인의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하지만, 석방을 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며 석방을 불허했다. 도넬리 판사는 “코로나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지만, 피고인(켈리)은 53세로 12살이 어리다”며 불허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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