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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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한 외출자제령 등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유럽 일부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데 따른 것인데, WHO(세계보건기구)는 시기상조라며 우려를 표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집행위원단과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종 제한 조치의 종료를 위한 지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집행위는 이번 회의에서 EU 차원의 봉쇄 조치에 대한 출구전략 지침을 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 같은 행보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몇 시간 만에 논의 차원일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EU 소식통은 "각 회원국들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다른 단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EU 집행위는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EU의 특성상 각 회원국들이 조율된 방식으로 봉쇄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코로나19의 피해가 집중됐던 국가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의 감소 추세가 나타나자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체코 등 일부 회원국들이 단계적인 봉쇄 조치 완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전세계 확진자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중심지"라며 "한편으론 낙관할 이유가 있지만 때이른 제한 조치 완화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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