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부암동 유세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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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8일 최근 당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4.15 총선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계속될 경우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어제 오늘 많은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차명진 후보의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당사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저와 모든 통합당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모든 언행을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9일 오전 대국민 사과에 나설 방침이다. 통합당 선대위 투톱이 모두 고개를 숙인 것은 벌써 사흘째 이어진 막말 논란으로 막판 표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가 최근 OB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세월호 관련 막말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차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몹시 부적절한 단어를 대놓고 사용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분노하며 즉시 제명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지난 6~7일에는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가 세대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 후보는 7일 TV 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답했다. 전날인 6일에는 "30·40대 문제의식은 논리가 아니라 막연한 정서이고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에 대해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며 제명을 의결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막판 부동층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실수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와 차 후보가 최고위 의결까지 거쳐 최종 제명되면 통합당은 서울 관악갑과 경기 부천병에 후보를 내지 않게 된다. 정당법과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추천을 받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소속정당에서 제명되면 후보자 등록이 무효화된다. 다만 이미 인쇄를 마친 투표용지에 정당명과 기호 후보자 성명은 그대로 남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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