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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괴리율'…원유선물ETN, 20일부터 제자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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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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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이재명 기자 =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년 만에 리터당 1300원대로 내렸다. 지난주와 비슷한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8.9원 내린 리터당 1391.6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주단위)이 리터당 13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4월 첫째주 1398.0원 이후 1년 만이다. 사진은 6일 오후 인천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0.4.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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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달러대로 급락한 유가의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원유선물ETN(상장지수채권)의 가격과 실제 유가지표간 괴리율이 최대 86%까지 폭등하고 있다. 실제 유가변동폭보다 최대 2배에 가까운 가격차이가 생기고 있다는 뜻으로 향후 괴리율 조정시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거래량이 몰리면서 괴리율이 큰 폭으로 뛴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지난달 ETN 발행한도를 대폭 확대한 가운데 이달 하순부터 정상가격으로 안정화될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괴리율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된 주요 ETN은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의 일명 '곱버스(2X)'로 불리는 레버리지형 상품들이다. 지난 7일 삼성의 레버리지 ETN은 장중 86.2% 괴리율로 가장 높았고 △신한 56.8% △NH 54.4% △미래 31.4% 순이었다. 이날 장마감 후 괴리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평소 2~6% 정도로 유지되던 괴리율에 비해 한참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레버리지 원유선물ETN'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16일째 매일 수 천만에서 최대 2조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레버리지형 상품의 특성상 최대 60%까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데 지난 6일 이 상품은 무려 43.79%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괴리율도 대폭 확대됐다.


◇ETN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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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에서 채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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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상장지수채권)은 주식, 채권, 원자재 등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일반투자자들에게 익숙한 ETF(상장지수펀드)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그동안 ETN은 증권사의 신용을 담보로 지수수익률만큼 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장하는 신용상품으로 괴리율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거래량이 몰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ETF보다 후발주자인 ETN은 차별성을 갖기 위해 레버리지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유가의 단기급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ETN에 쏠리면서 증권사들이 가진 물량으로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다.


◇증권사=유동성공급자(LP)…"넣자마자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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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시추선/사진=로이터



증권사는 ETN의 가격이 실제 원유선물 지표가격과 일치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을 조정한다. 일명 유동성공급자(LP)다. LP는 매수량이 급증하면 반대측에서 물량을 공급하고, 매도량이 늘어나면 물량을 사들이는 식으로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3월중 이 LP들의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추가로 가격조정을 위한 ETN물량을 수 천만주를 상장해도 며칠만에 개인투자자들이 싹쓸이하며 도저히 괴리율을 잡을 수 없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ETN시장을 보면서 이정도로 거래가 늘어난 적이 없었다"며 "추가로 물량을 넣어도 금세 녹아내린다"고 밝혔다.

결국 LP물량이 소진된 증권사들은 발행한도 확대에 나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와 삼성증권은 지난달 ETN의 발행한도를 각각 4조원과 2조원으로 늘리는 일괄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일괄신고서는 ETN을 추가발행할 때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로 1년 동안의 한도를 정해 추가서류제출만으로 채권발행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신한금투와 삼성증권은 당초 올해 ETN발행한도를 각각 5000억원과 1조원으로 잡았지만 3월 중순에 모든 물량이 소진되면서 최대 8배로 한도를 늘려 추가상장을 통한 괴리율 해소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일괄신고서 제출 이후 15영업일의 효력발생 기간이 필요해 오는 20일 신한금투, 22일 삼성증권의 한도가 늘어난다. 다만 발행한도 확대 이후 가격조정을 위한 물량을 단기간에 내놓지는 않을 전망이다. 각 증권사의 전략에 따라 단계적인 시장가격 조정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까지의 '공백'…거래소가 꺼내든 '거래정지'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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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거래소



문제는 주요 증권사들의 발행한도가 늘어나기까지 남은 2주 가량의 공백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오직 투자자들의 수급에 의해 괴리율이 조정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애가 타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밤 보도자료를 통해 ETN의 괴리율이 일정수준 확대될 경우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기습발표했다.

매매거래정지 기준은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 종료시 실시간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매매거래일간 연속해 30%를 초과하는 경우다. 이는 8일부터 시행되며 매매거래정지 기준에 해당할 경우 그 다음날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즉 8일부터 14일, 5일동안 괴리율이 30%를 넘는 경우 16일 하루동안(15일은 총선일로 휴장) 관련 상품의 매매거래가 중지된다는 뜻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상장지수증권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면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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