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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진짜 뇌관은 세계 각지의 난민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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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다이아몬드 프린세스보다 인구밀도 2~5배 높아

집단생활·열악한 위생·의료서비스 부족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 조건"

이데일리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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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비공식 난민캠프 또는 난민수용소가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지의 난민수용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갖췄다고 보도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지역에 갇힌 채 집단 생활을 하는데다, 위생 상태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 세계적으로 공식·비공식 난민들이 총 7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쫓겨난 로힝야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지역의 34개 난민캠프에는 85만명이 몰려 있다. 1평방킬로미터당 4만명 꼴이다. 이는 지난 2월 일본 항구에 정박했던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내보다 인구밀도가 2배 높은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당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선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 만에 700명 이상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아울러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들이 몰려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는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보다 인구밀도가 5배나 높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사람들에게 집 안에만 머물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난민들은 이를 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회적 격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감염은 급속도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를 들어 지난 2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 지역의 리초나 난민캠프에선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리초나 캠프에서 체류하던 아프리카 출신 19세 이주민 여성이 지난달 31일 아테네 한 병원에서 출산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스 난민캠프에서의 첫 감염 사례였다. 그리스 보건당국은 직후 해당 여성과 접촉한 캠프 내 체류자 63명을 검사했고 이 중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흘 뒤인 5일 인근 말라카사 캠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리스 정부는 결국 두 캠프를 폐쇄했다. 하지만 감염 경로 추적에는 애를 먹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난민캠프 특성상 사실상 모든 사람이 접촉 대상이나 다름없는데다 상당수가 무증상 환자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인구밀도가 높은 점도 문제지만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도망친 300만 난민들이 몰려 있는 이들립 지역에는 인공호흡기가 100대도 채 안되는 실정이다. 이 지역의 한 의사는 “이들립에 바이러스가 아무런 제약없이 노출되면 최대 10만명이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마스크는 200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시키기 힘든 삶을 살았던 난민들은 그나마 머물 곳마저 잃어 더욱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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