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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WHO "아프리카, 백신 시험장 아니다"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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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AFP


“아프리카는 백신 시험장이 아니며 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6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프랑스 의학자들이 언급한 '아프리카 백신 시험'은 “인종차별주의자적 사고방식”이며 “식민지 근성에서 나온 이제는 쓸모없는 유물”이라고 답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아프리카 백신 시험장'과 관련된 질문에 “21세기에 과학자들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수치스럽고 끔찍한 일”이며 “우리는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말로 그들을 비난한다. 이런 일은 다시는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 폴 미라 파리 코친 병원 중환자실장 등 프랑스 의학 전문가 2명은 지난 3일 프랑스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럽과 호주의 코로나19 백신 실험을 놓고 토론을 했다.

미라 중환자실장은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임상시험은 마스크도 치료도 없는 아프리카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고,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에이즈 시약 연구를 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국립보건의학연구소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동시에(코로나19와 에이즈) 연구 진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디디에 드록바는 “아프리카인은 기니피그(실험동물)가 아니다. 이들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트위터에서 맹비난했다. 카메룬의 축구선수였던 사무엘 에투도 프랑스 의학자들을 “살인자”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는 코로나19 백신 실험 등 아프리카와 관련한 가짜뉴스로 현지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코트디부아르에 건설 중인 코로나19 연구센터가 시위대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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