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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n번방' 디스코드 잡고보니 중고생···초등 때부터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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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서 아동ㆍ청소년 성착취물 유포한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증거품. [사진 경기북부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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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채팅 메신저인 ‘디스코드’ 채널 내 ‘올XX19금방’의 운영자인 20대 대학생이 구속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텔레그램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음란 영상이나 사진에 연예인의 얼굴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채널 회원들에게 특정 도박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홍보 대가로 범행이익을 얻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받은 홍보 대가는 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텔레그램과 달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운영되는 디스코드 채널은 게임 정보공유 게시판 등도 같이 운영돼 성착취물을 소지한 인원을 따로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 채널당 많게는 수천명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생 때부터 성착취물 유포 채널 운영



‘텔레그램 n번방’에서 옮겨간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디스코드 내 성착취물 유포자의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확인됐으며, 직접 채널까지 운영한 이들 중에는 만 12세의 촉법소년도 있었다. 불구속입건된 B군은 지난해 범행 당시에는 초등생이었다. 고교생 C군도 또다른 채널을 운영했다.

경찰은 또 채널 운영자는 아니지만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를 통해 재유포한 7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86명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 수사 등을 통해 추적 수사 중이다.

B군과 C군은 디스코드에서 채널을 운영하며 A씨와 마찬가지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다. B군은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이후 검찰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며, B군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처벌은 2년 이내의 장기소년원 송치 처분이다.



재유포자 대부분이 미성년자



채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1대 1 대화방식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재유포한 이들 7명은 50대 남성 1명을 제외하면 전부 만 12∼17세의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원의 대가를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금전거래는 계좌 이체를 하거나 문화상품권을 이용했다. 이들이 갖고 있던 성착취물은 총 1만5600여개(225GB)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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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과 공범들. 연합뉴스TV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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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를 포함해 검거 과정에서 1만6000여개(238G)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된 성착취물에 대해서는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운영된 5개 채널은 폐쇄조치했다.

디스코드와 관련한 이번 수사는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 폐해를 모니터링하고 알려온 ‘프로젝트 리셋(ReSET·Reporting Sexual Exploitation in Telegram)’의 제보에 의해 착수됐다. ‘프로젝트 리셋’이 신고한 디스코드 채널만 114개다. 철저히 익명에 기반한 ‘프로젝트 리셋’은 주로 트위터를 통한 자발적 참여로 꾸려졌으며,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고발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자체 모니터링과 여성단체 제보 등을 통해 텔레그램과 디스코드를 이용한 불법 음란물 유통 사례를 수사 중”이라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별로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해 경찰청 본청은 위커(Wickr), 서울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경기남부경찰청은 와이어(Wire), 경기북부경찰청은 디스코드를 맡도록 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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