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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주의 현장에서]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예고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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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교육부가 ‘온라인개학’방침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틀 뒤인 9일에는 고3·중3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온라인개학이 시작된다. 사상 첫 온라인개학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생전처음 해보는 원격수업인데, 준비기간이 일주일가량에 불과하니 어찌 보면 예고된 혼란이다.

6일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노트북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온라인개학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교사와 교육공무원으로 구성한 ‘1만 커뮤니티’ 임명식에서, 마지막 교사들과 ‘파이팅’을 외치려는 순간이었다. 머쓱해진 유 부총리는 “우리만 끊긴 건가요? 원격수업 하면 이런 일들도 생길 수 있겠네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런 상황까지 선생님들과 공유해주세요”라고 했다. 유 부총리의 노트북은 약 1분30초 뒤에 접속이 됐다.

주말인 지난 5일에는 교육부가 갑자기 ‘초등 1·2학년생 원격수업 방안’을 내놓으면서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EBS방송과 가정학습자료를 중심으로 원격수업을 하겠다는 방침이 보도되자 일주일간 스마트기기 수요조사에다 e-학습터, 원격수업 동영상 등을 준비하던 교사들은 허탈해했다. 각급 초등학교 교사들은 6일 또다시 원격수업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원격교육 플랫폼 ‘e학습터’에서 자료 1만5000여개가 사라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3일 교사와 학생들이 각자 개설한 학급방에 올린 학습자료와 강의계획서, 과제 등이 서버 증설과정에서 삭제됐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서버를 기존 47만명 규모에서 300만명 규모로 증설하는 작업 중 작업자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다. 정부는 주말동안 복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어떤 데이터가 사라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e-학습터에 접속했던 학교와 교사 약 8만명에게 e메일로 자료를 다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지침을 통해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클래스 등 다양한 원격수업용 프로그램을 학교 여건에 맞게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7일에는 원격수업의 평가와 출결 처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안내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한번도 써본 적 없는 프로그램으로 이틀 뒤엔 당장 수업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강의시간표도 정해지지 않은 중·고등학교도 있다.

원격수업을 시작할 때나 수업 도중에 접속이 안 되거나 끊길 경우,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학생들이 하루 반나절가량 스마트기기 앞에서 집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교육부가 3월에 처음 개학을 연기할 때 장기적인 원격수업을 염두에 두고 지침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안내했으면 ‘3월 한달’을 그냥 허비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수업일수를 좀 줄이더라도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고 원격수업을 시작했다면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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