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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장관 "코로나19 집단감염 호소 핵항모 함장, 순진·멍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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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호 승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에서 공개비난

뉴시스

[마닐라=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을 우려하며 승조원의 빠른 하선을 요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함장이 해임됐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간) 선내 상황을 해군 상부가 파악하기도 전에 언론으로 흘러들어가게 한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필리핀 마닐라만에서 촬영한 루스벨트 함정. 20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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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 해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하며 승조원의 빠른 하선을 요청한 항공모한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함장을 경질한 가운데 해군 장관 대행이 함장을 '너무 순진하거나 멍청한 사람(Too naive or too stupid)'이라고 공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토머스 모들리 해군 장관 대행은 이날 오전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을 대상으로 한 함내 방송(PA system)에서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이 2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정보를 유출하고도 대중에게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 지휘관으로서 너무 순진하거나 멍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 이 정보(함내 코로나19 집단 감염)가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배와 같은 함선의 사령관이 되기에 너무 순진하거나 멍청한 것"이라면서 "그것이 아니라면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것은 지휘계통에 있는 나와의 신뢰를 배신한 것"이라면서 크로지어 전 함장이 직속상관을 건너뛰고 독단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워싱턴 DC에서 해군과 관련한 큰 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 전 함장을 향한 승조원의 지지는 인정했다. 그는 승조원에게 "사랑하는 지휘관을 경질한 것에 대한 너희의 분노를 억누르거나 돌리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너희가 평생 동안 나를 비난할 지도 모른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 전 함장을 경질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크로지어 전 함장을 전격 경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로지어 전 함장의 경질을 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로지어 전 함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선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며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 그는 최소 114명의 선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함정을 괌의 항구에 하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메모는 빠르게 유출돼 언론으로 흘러 들어갔고, 여론이 악화되자 국방부는 지난 1일 승조원 수천 명의 하선을 지시했다. 해군은 이번 사태의 정황을 조사하던 중 크로지어 전 함장이 메모를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의 한 언론에 유출한 증거를 확인, 해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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