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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캠프 MVP 김대유·청백전 활약 이상영 김윤식, LG 좌완 해답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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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좌완 투수 이상영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2020. 4. 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늘 과제였던 좌완 불펜투수 부족 현상을 해결할 가능성이 보인다. 베테랑 진해수(34) 홀로 책임져온 LG 좌완 불펜라인에 새 얼굴들이 청신호를 밝혔다. 스프링캠프 투수 MVP로 뽑힌 김대유(29)를 비롯해 신예 이상영(20)과 김윤식(20)도 최근 청백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LG 불펜진에 좌투수는 진해수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해수는 2018년 66경기·43.2이닝, 2019년에는 72경기·42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에서 진해수 다음으로 많이 던진 좌투수는 2018년 최성훈(24경기·16.2이닝), 2019년 이우찬(17경기·27.2이닝)이다. 2년 전 최성훈은 부상으로 반 년 이상 1군에서 이탈했고 지난해 이우찬은 5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 선발투수로 뛰었다. 그야말로 LG 좌완 불펜라인은 진해수로 시작해 진해수로 끝나곤 했다.

LG 구단 또한 매년 좌완 보강을 목표로 전략을 짰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좌완 손주영을 선택했고 2019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도 이상영을 지명했다. 지난해 8월 2020 드래프트 또한 LG 1라운드 주인공은 좌완 김윤식이었다. 송구홍, 양상문 전임 단장부터 현재 차명석 단장까지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늘 좌투수를 눈여겨 본 결과다. 덧붙여 차 단장은 지난겨울 FA가 된 진해수와 계약을 일찌감치 결정한 것은 물론 2차 드래프트에서 김대유를 지명해 좌완 보강을 꾀했다.

그리고 어쩌면 올해 현재와 미래를 두루 잡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캠프 MVP로 선정한 김대유에 대해 “공이 나오는 각이 까다롭다. 특히 좌타자는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 것”이라고 김대유의 장점을 꼽았다. 실제로 김대유는 과거 구대성을 연상케 할 정도로 상체와 하체를 모두 닫아놓은 상태에서 투구 모션에 들어간다. 지난해 KT에서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16, 피장타율 0.255로 활약했던 김대유가 한 단계 높이 도약하는 게 LG가 세운 베스트 시나리오다.

김윤식과 이상영도 청백전 등판을 거듭하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를 뽐낸 김윤식은 일찌감치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선발진 후보로 평가받았고 이상영도 지난해보다 부쩍 향상된 구위를 펼쳐보인다. 지난해 2군에서도 이상영을 지도한 LG 가득염 1군 투수코치는 “상영이는 입단시 성장판이 열려있었다. 최근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했고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한 효과가 나오고 있다. 확실히 힘이 붙었다”며 “지난해에는 이따금씩 140㎞ 이상이 나왔다. 최근 140㎞ 이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구 메커닉도 정립되고 있다. 가 코치는 이상영이 투구시 크로스파이어 형태로 오른쪽 디딤발을 뻗는 것을 두고 “지난해까지는 몸을 트는 정도가 더 심했다. 힘이 부족한데 강한 공을 던지려고 짜내는 모습이 있었다”며 “이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다리가 일자로 빠져나온다. 지난해 꾸준히 트랙맨과 비디오 장비를 보면서 이 부분을 수정했는데 잘 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익스텐션도 길어졌다. 이전보다 훨씬 앞에서 때린다. 워낙 성실하고 열정적인 선수라 구단과 코칭스태프에서 두루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김윤식과 이상영 모두 당장 한 시즌을 풀로 소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도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좌완이 귀한 LG 입장에서 좌투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김대유가 수정한 투구폼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김윤식과 이상영이 지원군이 될 때 진해수가 짊어졌던 부담의 무게도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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