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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A등급→2022 C등급'…FA 박병호, 올림픽 연기가 미래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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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백팀 4번 박병호가 22일 키움히어로즈의 자체 청백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2020. 3. 22.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1년 늦춰진 국제대회가 박병호(34·키움)의 미래를 바꿀까.

오는 7월 개막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 3월 발표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병호가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해 2위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2020시즌이 끝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전례 없는 연기 방침이 결정되며 내년 시장에는 나올 수 없게 됐다. 올시즌 후 첫 적용되는 ‘FA등급제’와 맞물려 나비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외국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선수는 4시즌을 치르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여기서 1시즌은 1군 등록일수 145일 이상이다. 2016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뛰었던 박병호는 2018년 KBO리그로 돌아와 2시즌을 뛴 상태다. 여기에 국가대표 포인트제도로 획득한 등록일수를 더해야 한다. 2015년(28일)과 2019년(60일) 치른 프리미어12, 2018년(25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합치면 2019시즌까지 박병호의 총 등록일수는 2년 113일이다. 여기에 올해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등록일수는 3년 113일까지 늘어난다. 게다가 올림픽은 참가만 해도 10일을 획득할 수 있는 대회다.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까지 계산하면 3위와 준우승은 각 30일과 40일, 우승한다면 60일을 확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은메달 이상을 목에 건다면 4년까지 모자라는 32일을 채울 수 있었다.

2021 FA 시장 진입이 불발되며 등급도 바뀌는 상황이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적용되는 FA등급제는 FA 자격을 얻기 직전 해의 연봉을 기준으로 팀내 순위 및 리그 전체 순위를 매겨 A·B·C 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보상선수에 차등을 둔다. 2019년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은 박병호는 올시즌 연봉 20억 원에 사인하며 FA 미자격자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해 자격을 획득한다면 당연히 A등급에 속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그러나 새 제도는 ‘처음 FA 자격을 얻는 만 35세 이상 선수’를 C등급으로 분류한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공교롭게도 2021년이면 만 35세가 된다. A등급에서 C등급으로 자동 하향 조정된 박병호를 타 구단이 영입하고자 한다면 연봉의 150%를 보상금으로 내주면 된다.

FA 취득 1년의 차이는 크다. 선수 입장에서는 무조건 1년이라도 빨리 FA자격을 획득하는 게 좋다. 선수 가치를 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FA등급제 시행으로 보상이 확 줄어들면 수요가 그만큼 더 많아져 몸값이 높아질 수도 있다. 히어로즈 역시 유불리가 공존한다. 박병호의 FA 획득이 1년 미뤄지면 그만큼 더 활용할 수 있다. 대신 FA로 타팀으로 이적할 경우 보상금은 확 줄어든다. 지난 겨울 박병호의 연봉을 20억원으로 올려준 것도 예비FA 프리미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박병호의 미래를 예측하기엔 현재도 안갯속이다. 연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등장하며 선수단 훈련이 취소되는 와중에 개막일을 잡지 못하는 리그는 일정 축소까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 박병호도 비시즌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표팀 발탁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른다”며 선을 긋곤 했다.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코로나19가 이렇게 심각한 와중에 올림픽이 연기되고 말고를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 FA 역시 됐을 때 얘기고 이제까지 생각도 안 해봤다”며 “전 세계가 우려하는 코로나19가 부디 먼저 잦아들기를 바란다. 그 뒤 정규리그가 열린다면 거기에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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