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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라리아藥 코로나 효능' 맹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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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이건 과학"·파우치 "신중해야"…설전

'측근' 줄리아니도 권유…"부작용 위험 감수해야"

"트럼프, 전문가 아닌 측근 말에 더 귀 기울여"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체인저’ ‘신의 선물’ 등으로 명명한 말라리아 치료제의 코로나19 치료 효능 여부를 놓고 백악관 내 갈등이 가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방물자생산법 정책 조정관을 맡은 피터 나바로 (사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실질적으로 이끌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설전을 벌였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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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재로 지난 4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TF 회의 말미에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한 논의가 테이블에 올랐다. 당시 파우치 소장이 과학적 입증이 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신중론’을 견지하자, 나바로 국장이 발끈했다고 한다. 나바로 국장은 벌떡 일어나 이 약물의 치료 효과가 적힌 해외자료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명백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이건 일화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CNN은 “나바로 국장은 회의 석상에서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발(發)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반대했었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찬성한 몇 안 되는 인사였다”며 “회의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중재에 나서 상황을 수습했다고 한다. 결국, 참석자들은 이 약물의 복용 문제는 의사와 환자 간 결정할 사안이라고 결정지은 후 회의를 마무리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오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당시 회의와 관련, “그런 논쟁조차 없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의사들이 사사건건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파우치 소장을 겨냥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이자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사였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작용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 약물의 사용을 권유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 약물의 치료 효과를 검토하라고 하거나 ‘게임체인저’ ‘신의 선물’ 등으로 부르는 배경에 줄리아니 전 시장이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보단 측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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