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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현산, 맥킨지에 아시아나항공 분석 받아… 업계 “재협상 위한 근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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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아시아나항공 B777-200ER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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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산은 비공개라고 밝힌 보고서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컨설팅이며 추후 재협상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맥킨지 보고서는 아시아나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방안 등 일종의 PMI(Post-Merger Integration) 전략을 담았다. 현산 측은 구두로만 보고서 내용을 전달 받았으며, 주력산업인 건설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분석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맥킨지 보고서의 세부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침체된 상황을 맥킨지가 반영,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산은 인수자급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어 “맥킨지 의견을 받아들여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고 인수중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는 악화일로인 상태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선 3분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적자폭 확대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산은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당장 정부의 지원이나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변경을 추진하고 싶을 것”이라며 “맥킨지가 그런 고객의 심리를 읽고, 추후 있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도록 해결방안을 넣어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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