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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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막말 리스크’에 휘청대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n번방 호기심’ 실언으로 비판을 산 데 이어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56) 후보가 6일 3040세대 비하 발언으로 기름을 부었다. 막말ㆍ실언이 수도권 접전지의 통합당 상승세를 꺾는다는 내부 경고에 통합당은 김 후보를 당내 윤리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후보는 서울지역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3040세대가 통합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30대 중반과 40대는 (통합당에 대한 반감이) 논리에 의한 게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또 “60,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 40대는 잘 모른다”며 “태어나 보니 어느 정도 살 만한 나라여서 기준이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난데 없는 김 후보의 저격이 3040세대의 표심 이탈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당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오산”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김 후보가 운동권 출신에서 변신한 사람이어서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진의 여부를 떠나 제가 부족하고 과문한 탓”이라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통합당은 징계를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검토했으나, 그의 사과문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선대위 차원에서 ‘엄중경고’ 조치 하는 것으로 상황을 매듭지었다.
통합당이 지난 주말 수도권 판세를 분석한 결과, 좁혀지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고 한다. 통합당은 막말을 주된 요인이라 보고 있다. 서울 중ㆍ성동갑의 지상욱 통합당 후보는 6일 “우리가 열심히 새벽부터 뛰어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 나오면 저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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