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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클럽에서 국가대표로 옮겨붙은 사령탑 연봉 삭감 바람, 벤투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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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2019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9. 12. 18. 부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전 세계 축구계도 생존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각 국 리그 선수와 지도자들에 이어 국가대표팀 사령탑들도 속속 연봉 삭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처음으로 연봉 삭감을 결정한 지도자는 스코틑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클라크 감독이다. 클라크 감독은 지난 1일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봉 10%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클라크 감독의 결단으로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장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회장 등도 연봉 삭감에 나섰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도 최근 콜롬비아 축구협회에 코치진과 함께 연봉을 삭감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연봉 삭감을 결정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연봉의 30%인 100만 파운드(15억 1600만원)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각 국 축구협회는 시즌이 중단되거나 개막이 연기된 클럽에 비해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타격이 아직까지는 적은 편이다. 리그 중단으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클럽들은 파산설이 나돌만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국 축구협회도 코로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재정적인 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 국 축구협회의 주 수입원 중 하나가 국가대항전이다. 하지만 이미 예정됐던 3월 A매치가 취소됐고, 6월 A매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각종 대표팀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스폰서십 계약을 충족시키는데도 무리가 따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지난달 실장급 이상 임원들의 급여를 20%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는 전 직원의 급여 반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포르투갈에 머물고 있다.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해 귀국하려했지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귀국 일자가 늦춰졌다.

벤투 감독의 연봉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클라크 스코틀랜드 감독,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등 연봉 삭감을 결정한 사령탑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결단을 내린 공통점이 있다. 떠밀려서 연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희생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몫을 줄인 것이다. 벤투 감독도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축구가 혼란에 빠지고, 한국 축구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의 연봉 관련 결정은 사령탑 본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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