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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스크 1000만개' 외교에 中 발끈 "코로나를 정치적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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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초기 중국인 입국 금지, 마스크 금수

코로나 방역 성공하자 해외 의료물자 지원

이참에 외교적 고립 해소 기회로 활용

中 압력에 WHO 옵서버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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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만 타오위안에서 한 여성이 국기(청천백일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코로나 대응 모범국인 대만은 해외 의료지원의 일환으로 마스크 1000만개를 각국에 기증하기로 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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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고립국'인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신음하는 국가들을 향해 의료물자 지원에 나서는 등 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다. '마스크 1000만개' 공세가 대표적이라고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대만 정부는 유럽(700만개), 미국(200만개), 수교 15개국(100만개)에 총 1000만개의 마스크를 기증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만 해도 대만은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고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하는 등 강력한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5일 오후 현재 확진자는 348명, 사망자는 5명으로 주변국보다 피해가 작은 편이다. 신종 코로나 대응 모범국이라고 불릴 만하다.

대만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 마스크 등 의료물자를 외국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참에 외교적 실리까지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관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더 많은 의료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의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협력을 요청한 국가가 35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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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차이 총통은 미국 등에 마스크 지원 계획을 밝혔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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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은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 정권에 대한 압력의 일환으로 대만의 외교적인 고립에 나섰다. 대만의 수교국이었던 가난한 태평양의 섬나라(솔로몬제도·키리바시)에 차관을 제공하는 등의 수법을 썼다. 결국 대만 수교국은 현재 15개로 줄었다.

미국은 대만의 노력에 곧바로 응답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트위터를 통해 "지지와 협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감사 입장을 냈다.

이런 반응에 놀란 중국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도 미국에 의료물자를 기증했지만, 미국은 이에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미국과 대만이) 신종 코로나를 '정치적 게임'에 이용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안은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과도 맞물려 있다. 대만은 중국의 반대로 현재 WHO 총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WHO는 중국 눈치를 보면서 대만의 옵서버 자격 재개 여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일본 등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만이 WHO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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