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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무서워" 손님찾아 거리 나선 태국 성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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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밤 촬영된 태국 방콕 소이 카우보이 스트리트. 성매매 업소의 불이 꺼져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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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태국의 성(性)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생계 유지를 위해 손님을 찾아 거리로 나서고 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방콕과 파타야 등지의 홍등가는 현재 암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나이트클럽과 안마시술소 등이 폐쇄된데다 주 고객층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다.

이로 인해 약 30만명으로 추산되는 태국 성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가서 직접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이 포착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핌'이라고 밝힌 트랜스젠더 성노동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두렵지만 방세와 식비를 내려면 손님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태국은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내 성매매 업소들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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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소가 집중 분포돼 있는 태국 방콕의 나나 플라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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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노동자들도 있지만, 돈이 급한 이들은 길가로 나가야 했다. 핌의 친구인 앨리스(가명)는 "나는 일주일에 300~600달러를 버는 등 상당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지만, 일터가 문을 닫으니 수입도 끊겼다. 우리는 가난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묵는 호텔에 숙박비를 못 내면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국 정부는 향후 3개월간 신규 실업자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5000바트(19만원)를 주겠다고 발표했으나, 성 노동자처럼 정식으로 고용된 사실을 증명할 수 없는 이들은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AFP는 지적했다.

공식적으로 태국에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암묵적으로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태국의 성노동자 인권단체인 임파워재단은 성매매를 하는 유흥업소들이 1년에 64억달러(7조9100억원)를 벌어들인다고 집계하고 있다.

앨리스는 "정부는 우리같은 성 노동자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바이러스보다 못 먹는 게 더 무섭다"라고 호소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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