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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兆 넘게 '팔고 vs 사고'…삼성전자 놓고 개미와 外人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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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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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한 달 남짓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 6조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저가에 매수하면 반드시 수익을 낸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순매수에 나설 태세다. 외국인과 개인 간 '전(錢)의 전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이후 외국인들은 이달 3일까지 총 30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3월4일)를 빼놓고 연일 대량 매도세를 보였다. 순매도액은 무려 17조5084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주식이 바로 삼성전자다. 총 6조7447억원어치로 전체 매도액(17조5084억원)의 40%에 가까운 규모다. 일평균 2250억원씩 내다 판 것으로 하루에 5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 낸 날도 4거래일이나 된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물은 개인이 대부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6조5913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았다.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치고받는 상황을 1884년 반봉건ㆍ반침략을 목표로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국내 간판기업 삼성전자 주가는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내다 팔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57.14%에서 55.00%로 2.14%포인트 낮아졌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다만 과거 사례와 비교할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지수가 2008년 5월19일 고점(1901.13)에서 그해 10월27일 저점(892.16)까지 50% 넘게 급락하는 사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당시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고 지분율은 46.00%에서 42.49%로 3.51%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감소율(2.14%포인트)과 단순 비교하면 아직 팔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이 그동안 기계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을 순매도해왔다"면서 "반도체의 업황 부진을 전망해서라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를 포함해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자금을 회수하려다보니 상대적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간 종목에서 돈을 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이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고, 코스피 시총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등 세 종목의 코스피 비중이 30%가 넘다 보니 반도체 종목을 팔지 않고서는 자금 비중을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의 매수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개인투자자 A씨는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의 대화에는 반드시 삼성전자 주가 이야기가 나온다"며 "부동산이나 가상통화가 관심을 받을 때처럼 너도나도 삼성전자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된다"고 알렸다.


역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4년 4월9일로 60.13%에 달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지분을 60% 넘게 보유한 때는 그해 4월 7일부터 14일까지 6거래일이 유일하다. 반대로 지분율이 가장 낮은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으로 그해 11월19일 42.18%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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