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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與野 '대표선수'의 일성…이낙연 "미워하지 않겠다"·황교안 "미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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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입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

황교안 "부모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해"

헤럴드경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청운효자동 골목에서 각각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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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5일 기준 열흘 남은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 각각 '대표 주자'를 맡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전날 선명히 다른 '총선 메시지'를 내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를 미워하지 않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여야 대립을 자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을 미워한다'며 경제·안보·코로나19 문제를 제대로 해결 못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자 여당의 포용, 제1야당의 투쟁력을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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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동묘역 사거리에서 서울 종로 국회의원에 도전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선거사무원들이 함께 출근길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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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전날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미워하진 않겠다"며 "혹시 제 마음속에서 (황 대표를)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우린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도 했다. 그는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며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너도록 손 잡아야 한다.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것은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해 우리가 험한 꼴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미워한다"며 "내 아버지,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느냐.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글을 내렸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내용 보완을 위해 비공개로 했다"며 "'미워한다'는 말은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 현 정권의 독단, 위선, 무능을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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