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투어가 올해 언제쯤 다시 열릴까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원기업 계약금도 있는 선수들은 올해는 출전 자체를 학수고대한다. 지난해 임성재(22)는 출전 가능한 모든 대회(35개)를 뛰었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 궁금해진다. 세계 골프 투어에서 어떤 선수가 대회에 가장 많이 출전했을까?
PGA투어: 제이 하스 798개
PGA투어 홈페이지 데이터를 보면 역대 가장 많은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선수는 제이 하스다. 총 798경기에 출전해 592번 컷을 통과했다. 일 년에 30경기씩 출전해도 26년이 넘는 수치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PGA투어 9승에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하스는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로 기억된다. 시니어리그인 챔피언스투어에서 가서 18승을 쌓아 통산 승수 3위로 마쳤다.
PGA투어의 컷 통과 순위를 보면 톰 카이트가 590번 통과해 2위, 레이먼드 플로이드가 582번의 컷 통과로 3위,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가 4위인 574번의 컷 통과 기록을 가지고 있다. 카이트나 파머 등이 하스보다 많은 승수를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하스가 얼마나 꾸준하게 대회에 출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샘 스니드는 1936년부터 1965년까지 30년에 걸쳐 585번의 경기에 출전해 527번 컷을 통과했고, PGA투어 82승의 최다승 기록에 메이저 7승을 쌓았고, 52세10개월8일 나이에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웠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일본에서 PGA투어 82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우즈는 지난 2월 제네시스챔피언십까지 총 362경기를 출전했고, 컷은 329번 통과했다. 동일한 최다승이지만 스니드의 승률이 14%였던 반면 우즈는 23%로 집중도가 높았다.
샘 토런스는 유러피언투어 706개 대회에 출전했다. |
유러피언투어: 샘 토런스 706개
지난해 디오픈에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56세 나이에 전년도의 시니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대회 전날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와 디오픈을 주관하는 마틴 슬럼버 R&A 총재가 그의 출전을 축하했다.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었다. 1996년 디오픈 챔피언 톰 리먼(미국)은 60세에도 출전한 터였다.
히메네스의 디오픈 출전이 유러피언투어 대회 기록상 700번째 출전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틀간 13오버파를 쳐서 컷오프되었다. 1982년 프로에 데뷔했던 히메네즈는 36년간 정력적으로 활동하면서 투어의 다양한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4년5월 50세4개월12일 나이로 유러피언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21승을 올린 히메네스는 올해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샘 토런스(스코틀랜드)가 기록한 생애 출전은 706번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76년 첫 승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역시 21승을 쌓은 토런스는 2000년대 중반까지 투어에서 활동했다.
최상호 프로는 국내 43승의 최다승에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다. |
점보 오자키 94승, 최상호 43승
일본남자투어(JGTO)에서는 마사시 점보 오자키가 총 94승의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2위도 40번 이상이다. 젊은 시절 야구선수를 했던 오자키는 1973년5월 관동프로골프선수권에서 첫승을 거둔 뒤로 30년간 꾸준히 승수를 쌓아 2002년 ANA오픈에서 55세241의 나이로 최고령 우승했다. JGTO에서는 1998년까지 무려 12년간 상금왕을 지내면서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500경기를 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활약하던 시절에는 일본에서의 대회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오자키보다 5살이나 많은 이사오 아오키 JGTO회장은 20년간 51승을 쌓아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미국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겹치면서 자국 투어에는 활동 기간이 줄어든다. 토미 나카지마역시 31년간 JGTO 48승을 쌓아 다승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활동 시기가 겹치는 나카지마가 은퇴한 반면, 오자키는 꾸준히 정규 투어에 출전하고 있어 최다 출전 기록은 오자키가 지금도 계속 경신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최상호가 약 220여개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투어 초창기에는 한 시즌에 열리는 대회 총 숫자가 10개 내외여서 오랜 동안 선수생활을 이었어도 출전 대회수는 많지 않았다.
1955년생인 최상호는 6전7기 끝에 1978년에 코리안투어에 간신히 데뷔했다. 하지만 그해 여주오픈에서 첫승을 올린 이후로는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2005년 매경오픈에서 50세4개월25일의 나이로 최고령이자 국내 최다인 43승을 달성했다. 55세인 2010년까지는 매년 6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투어 생활을 이어갔다.
홍란은 지난해까지 15년동안 316개 대회에 출전했다. [사진=KLPGA] |
나요코 767개, 홍란 316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보다 더 많이 개최된다. 1949년생인 요시카와 나요코는 JLPGA투어 767경기에 출전해 여자 중에서는 최다 출전자가 됐다. 1979년에서 1995년까지 17년간 29승을 올렸다. 상금은 6억8300만 엔을 벌어 JLPGA 통산 16위다. 그 다음으로 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714경기에 10승을 거둔 키무라 토시미다. 한편 JLPGA 최다승(69승)을 거둔 히구치 히사코는 투어가 시작하던 1968년부터 활동해 총 550개 대회에 출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벳시 킹이 758경기에 출전한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1955년생인 킹은 1984년부터 2001년까지 17년간 34승을 거두었고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올려 통산 상금 29위로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2005년 투어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5년간 316경기를 뛴 홍란이 최다 출전자다. 2005년 10개 출전한 이래 매 시즌을 꾸준히 출전했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나와 상금 51위로 마치면서 올해 출전권도 획득했다. 그 뒤로는 김보경이 E1채리티오픈에서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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