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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에, 美 수출 금지 카드…캐나다 “실수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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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캐나다 포트로렌스에서 방역당국 직원이 2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뉴브런즈윅에서 오는 차량의 탑승객들을 검역하고 있다. 포트로렌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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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부족한 의료용품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장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 3M에 캐나다와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 3M은 물론 캐나다 정부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이 마스크 쟁탈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주요 의료용품 수축을 막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DPA는 국방 에너지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이 주요 물품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게 하는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족한 보건 및 의료용품이 부도덕한 행위자들과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약 20만개, 수술용 마스크 13만개, 장갑 60만개 등을 연방정부가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갈등이 불거진 곳은 3M이다. 미 정부가 3M 마스크 생산 확대를 위해 수출 금지를 요구하면서다. 같은 날 3M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중남미 국가들에게 마스크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다른 나라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보복으로 오히려 미국 정부가 확보할 수 있는 마스크 숫자가 감소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3M이 중요한 공급자 역할을 하는 국가의 의료진에 대한 마스크 수출 중단은 중요한 인도주의적 함의도 지닌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백악관이 3M에 싱가포르 공장에서 생산하는 의료용 마스크 1,000만개를 미국으로 들여오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즉각 우려를 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천 명의 간호사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일하기 위해 매일 (미국으로) 국경을 넘는다”며 미국 의료체계가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물품과 필수적인 인력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의료용품 수출은 중단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앞서 미국은 프랑스와도 마스크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프랑스 수도권 지역에서 주문한 의료용 마스크가 중국 공항에서 출발하려던 차에 미국 측이 높은 가격을 제안해 ‘공중 납치’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미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미국 기업이나 주 정부를 대행하는 업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스크 쟁탈전은 전통적인 우방 관계도 따지지 않는다. 프랑스 정부가 스웨덴 업체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주문한 물량을 가져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했던 우크라이나의 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금까지 내고 주문 계약을 했으나 다른 나라(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가 현금으로 더 높은 금액을 불러 결국 물량 확보를 위해 싸워야 했다”고 치열한 경쟁을 토로했다.

크리스토퍼 유킨스 미 조지워싱턴대 법학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공급품 조달 시장은 무너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경쟁 수단과 투명성은 더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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