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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질병'이라더니 코로나19 터지자 "게임해라"…말바꾼 WHO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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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과 손잡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게임 적극 추천"

게임업계 "스스로 모순 인정하는 꼴…대승적으로 동참할 수밖에"

뉴스1

WHO(세계보건기구)가 벌이고 있는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 캠페인. © 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며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했던 세계보건기구(WHO)가 1년만에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법으로 게임을 제시한 것이다.

WHO는 최근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과 손을 잡고 '떨어져서 함께 플레이하자'는 의미의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Play Apart Together)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트위치, 아마존 앱스토어와 플레이티카, 글루모바일, 국내 게임사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인 카밤과 잼시티 등 18개 회사가 참여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업체들은 자신들의 공식 SNS 계정과 게임 공지, 이벤트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WHO의 주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앞서 WHO는 지난해 5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해 코드를 부여하는 국제질병분류(ICD)를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게임업계에서 반발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듣지 않았던 WHO가 1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자신의 SNS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법으로 비디오 게임을 언급했다. WHO 공식 SNS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5가지 신체 활동 중 하나로 게임을 언급했다.

WHO의 이같은 행보에 국내 게임업계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결정을 스스로 뒤집는 자가당착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게임에 질병코드를 부여할 당시 WHO는 게임업계 목소리는 무시하고 의료업계의 말만 들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번복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형 게임사들이 참여했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지난해의 상처는 남아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연 WHO가 코로나19 국면이 끝난 뒤에도 지금 같은 모습을 보일 지 의문"이라면서 "지난해 보였던 모습에 대해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하지 않은 채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에서 진정성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게임학회도 성명서를 통해 WHO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냈다. 학회는 "WHO의 과거행적을 떠나 WHO가 절체절명의 인류 위기에서 게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게임의 응축된 사회활동은 '물리적 사회 응축'을 해결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만큼,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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