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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국선 돈벌이만?...'우리 플랫폼' 중요성 일깨워준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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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터지자 해외 플랫폼, 자국 보호 '먼저'…한국 보호엔 '뒷전'

"코로나19 사태로 '자국 플랫폼' 육성·보호 점점 더 중요"

뉴스1

코로나19에 대응해 모바일 메인페이지에 코로나19 관련 정보 배너를 띄운 네이버(왼쪽)와 카카오톡 샵검색 첫페이지에 코로나19 메뉴를 띄운 카카오(오른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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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지난 1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우후죽순 퍼져나갔지만, 유튜브는 "특정 콘텐츠에 관한 대응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만 했다. 유튜브는 비난이 거세진 2월8일에야 코로나19 관련 유튜브 콘텐츠의 광고 수익창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들은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1월부터 대응책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28일부터 메인페이지 상단에 코로나19 관련 배너를 제공했고, 카카오도 1월 29일부터 카카오맵에서 선별 진료소 위치를 공개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코로나19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창궐할 때는 '모르쇠'로 일관한 구글·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이 정작 자국인 미국내 코로나19 문제가 심각해지자 발빠르게 나서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평소엔 특정 국가소속이 아닌 '글로벌 플랫폼' 행세를 하지만 위기에 놓이자 철저히 '자국 이기주의'를 따르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 자국어 기반의 '우리 플랫폼'이 대항마로 없다면 어땠을까.

네이버를 만든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자국어로 된 검색엔진을 만들고 이 플랫폼이 자국민들에게 널리 이용되는 것은 '데이터 주권'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큰 자부심을 느끼는 점"이라고 평소 말해왔다. 자국어 플랫폼을 갖고 자국 서비스를 하는 사례는 구글과 같은 미국 플랫폼을 제외하곤 드물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플랫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의 안위가 걸린 재난·재해 때 '해결사'도 결국은 기술이다. 미국, 중국이 벌이고 있는 IT 패권전쟁에서 드러났듯 기술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에 '코리안 플랫폼'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카카오, 코로나19 사태에 국민 요구 들으며 신속히 대응

네이버·다음 등 국내 IT 플랫폼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으던 지난 1월부터 적극적으로 손을 보탰다.

네이버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명이던 1월28일부터 모바일메인 페이지 검색창 하단과 PC 메인 페이지의 우측 상단에 배너를 만들어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도 같은날 포털 다음 메인화면과 카카오톡 샵(#)탭 첫페이지에 코로나19 감염증상과 예방수칙 등으로 연결되는 배너를 공개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3월11월, 정부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의 정보를 오픈 API 형태로 공개하자 즉각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등 지도 서비스에서도 마스크 재고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에 있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1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중점 모니터링하겠다"며 국내 사업자에도 협조를 요청하자 네이버와 다음은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게시물들을 삭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해외 플랫폼, 백악관 한마디엔 신속히 대응하더니…국내 정부 요청엔 '모르쇠'

이에 반해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창기에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해외 사업자들의 대응은 굼떴다.

광고수익을 노려 자극적으로 만들어낸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허위 치료법 등이 퍼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월8일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 공신력있는 정보 제공을 위한 서비스 개선 협의를 이뤘다"고 밝혔지만, 페이스북에서 메인페이지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글로벌 플랫폼들의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은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에까지 전파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자국 인터넷 기업에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하자 구글·MS·페이스북 등 미국 IT플랫폼들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신속하게 "잘못된 정보를 공동으로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방통위·방심위의 협조 요청에도 국내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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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튜브에서 현재 제공 중인 코로나19 전용 섹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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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코로나19 대응 서비스 출시하며 한국은 '외면'

구글을 비롯한 해외 플랫폼의 '한국 홀대'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구글은 미국 내 확진자가 319명을 기록한 지난달 6일(현지시간)에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검색결과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767명이었다.

또 지난달 20일 유튜브에서 '코로나19 전용 뉴스섹션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최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인접해 확진자 수도 적지 않았던 한국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초 16개 서비스 국가는 미국,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인도, 프랑스 등 북미·유럽에 집중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은 해외 시장을 수익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사안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이용 가치에 따라 자원을 투자하는 건 전략일 수 있지만 재해·재난에도 이러는 것은 기업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도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해외 플랫폼의 '만행'은 공적마스크 정보, 선별 진료소 정보 등을 제공하는 코로나19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올라가 있던 앱 마켓들에서도 이어졌다.

구글은 지난달 1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코로나19 관련 앱을 삭제하거나 검색을 막았다. 그러나 이용자뿐 아니라 개발사에도 명확한 사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앱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국내 이용자들의 몫이었다.

◇전문가 "국내 플랫폼 성장시켜 해외 플랫폼 대항마 만들어야"

이같은 해외 플랫폼들의 행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자국 플랫폼에 대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국내 시장이 해외 플랫폼 업자에게 그렇게 큰 시장이 아닌데다, (정부의) 협상력도 약하니 그 정도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내 플랫폼들이 'PIP'(Platform in Platform) 방식으로 적절한 통합 플랫폼이 나와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간 협동을 통해 플랫폼 생태계를 구성하고 성장시켜 대체재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이 나와야 한다"며 "정부가 이를 유도하고, 사업자간 신뢰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역할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구글같은 'IT 골리앗'이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이에 맞서 대응하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보다는 해묵은 규제 및 재벌구조 잣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도 "미국의 소수 기업들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세금조차 제대로 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4차산업혁명과 같은 국가 경쟁력 차원은 물론, 재해·재난 시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주권 국가가 자국 플랫폼을 육성하고 지켜내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햇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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