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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확진자 1만명 육박, 거리두기 연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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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일간 문 열고 방역… 하루 평균 135명 걸렸다]

후베이성 빼고 모든나라 입국 허용

최근 해외 입국자 중심 환자 늘고 자가 격리도 하루 3000명씩 급증

정세균 총리 "감염 다시 확산 위험"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는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일까지 실시할 예정이었던 교회 예배나 집회 금지, 외출·만남 자제 등 집중적 거리 두기를 사실상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4월 5일까지 15일간 집중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정부는 당초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되면 오는 6일부터는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학교와 직장 발열 체크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거리 두기로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을 고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거리 두기를 강화한 이후로도 교회나 병원 같은 집단 시설과 해외 유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이 같은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국내 확진자수 1만명 육박

이날 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89명 늘어난 9976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4일 만이다. 전병율(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새 확진자가 하루 20~30명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깨지면 다시 집단감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선일보

코로나 직격탄… 창고로 변한 대한항공 기내식 냉장실 - 2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센터의 냉장실이 창고로 쓰이고 있는 모습.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여객편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8만인분의 기내식을 만들던 이 센터는 최근 하루 2900인분만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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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조만간 거리 두기 연장 방안을 발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2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9976명으로 나타나면서 3일에는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4일 만이다. 하루 평균 135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강화된 거리 두기를 실시한 22일 부터 지난 1일까지 신규 확진자는 1079명, 하루 평균 98명이 감염됐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173명이다.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불은 껐는데…

조선일보

국내에서는 지난 2월 18일 신천지 신도였던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구·경북 지역과 전국의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월 20일부터는 한국이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세계 코로나 확진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미국(21만6721명), 이탈리아(11만574명), 스페인(10만4118명) 등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의 확진자 수는 세계 14위가 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 늘어

국내에서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이 잠잠해진 이후에 해외 유입 확진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181국이 한국발 입국자의 자국 입국을 금지(146국)하거나 제한(35국)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외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의료계와 전문가 지적에도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한 모든 나라 사람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22일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고 지난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를 모두 2주간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4월 1일부터는 국적과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정부는 외국인의 한국 입국 봉쇄 같은 조치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일 오후 6시 현재 국내 자가 격리자는 2만3768명으로 하루 새 2988명 증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 봉쇄 같은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역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점점 쌓이는 국민 피로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당면 과제이지만 위험도를 봤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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