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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타결설 겨냥? 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마시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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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협상 타결임박說 이튿날 '김칫국' 2차례 언급

주한미군內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에 "가슴아픈 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2일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표현을 사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를 넘기며 난항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과 관련, 한국 일부 언론이 전날 ‘잠정 타결’ ‘타결 선언 임박’을 언급한 직후 미국 정부가 “아직 협상 진행 중”이라며 ‘타결 임박설’을 부인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12시33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이걸 배웠다”며 “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are hatched = don’t eat your kimchi stew before the time is right”라고 적었다. 영어 속담 ‘부화하기도 전에 병아리를 세지 말라’에 해당하는 한국식 표현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라고 설명하는 내용이다.

그는 약 7시간 뒤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의 발음법과 단어를 해설한 게시물도 올렸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그에게 보낸 게시물을 리트윗한 것이다. 외교가에선 “주한미군 사령관이 ‘김칫국 마시다’란 말을 연달아 언급한 것은 분명 어떤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앞서 정은보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는 지난달 31일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고,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다음날 ‘잠정 타결’을 언급했다는 한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협정의 유효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바꾸고, 우리 측 분담금을 10~20% 인상하는 것이 골자’라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조선일보를 포함한 한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협상은 진행 중”이란 취지로 말했다. 미 국무부 주변에선 “(400~500% 인상된) 50억달러를 받아내겠다고 공언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10~20% 인상안을 선뜻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말들이 나왔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고위급에서도 계속 협의해왔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잠정 타결설’을 공식 부인했다.

조선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일 영상 메시지에서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의 절반가량인 400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에 대해 "오늘은 우리에게 유감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이라고 말하고 있다./주한미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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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날 SMA 협상 타결 지연으로 인해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의 절반가량인 400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가자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은 우리에게 유감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직 외교부 관리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김칫국’을 연거푸 언급한 것은 한국내 협상 낙관론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기에 따라 한국을 조롱하는 뉘앙스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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