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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1루수…조심스러운 ‘야구천재’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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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아직 확정아니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KBO리그 개막은 오리무중이다. 각 팀들은 막연하지만, 개막 준비를 소홀할 수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여러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는 kt위즈도 마찬가지다. 지난달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kt는 빡빡하지만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시도도 있다. 바로 간판타자 강백호(21)의 1루수 기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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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의 청백전이 열렸다. 2회말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 준비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이강철 감독은 말을 아끼긴 했지만, 강백호 1루수에 대해 긍정적인 눈치다. 20일 이후로 밀린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계속 강백호 1루수 카드를 실험할 계획이다.

2018시즌 프로 데뷔 후 강백호의 수비 포지션은 늘 관심을 끄는 주제 중 하나였다. 강백호의 타격실력은 이미 서울고 시절부터 고교 레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시절 포지션은 포수였다. 그러다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로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야구천재’로 불렸다. 프로에서는 투타겸업 여부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일단 프로 데뷔 후 강백호의 자리는 좌익수였다.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는 우익수를 맡았다. 투타겸업을 포기하고, 강한 어깨를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물론 경험이 부족한 강백호의 외야 수비는 불안했다.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 시즌에는 고교 시절 포지션인 포수로 나서기도 했고, 1루수로도 한 경기 출전했다. 그래도 강백호의 포지션은 외야가 유력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린 스프링캠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1루수 경쟁을 펼치던 문상철이 부상을 당했고, 오태곤 또한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1루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이강철 감독의 오랜 고민이 투영된 실험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수비력이 좋은 외야수 배정대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수비범위가 넓고 타구판단 능력이 좋은 배정대의 수비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배정대가 중견수로 들어가면, 역시 빠른 김민혁이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익수로 들어가면 된다. 로하스가 합류하지 못했지만, kt 청백전에서 김민혁이 우익수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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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의 청백전이 열렸다. 2회초 1사 청팀 강현우의 뜬볼을 강백호가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장성우와 하마터면 충돌할 뻔 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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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백전을 통해 강백호의 1루 수비도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일단 포수 출신이기에 공를 잡는 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타구 판단 등도 안정을 더하고 있다. 강백호가 1루수를 맡으면 전체 타선은 강해지고, 밸런스까지 좋아진다. 일단 최대 효과는 수비가 더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물론 결정된 건 없다. 특히 강백호는 조심스럽다.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이후 이강철 감독이 취재진을 향해 “이제 1루수는 내게 묻지 말고, (강)백호에게 직접 물어봐달라”고 하자 강백호는 “아닙니다. 감독님께 물어보십시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묘한 웃음과 함께 “개막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아리송한 답을 내놨다.

이날 청백전에서 강백호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강철 감독은 “1루수를 하니까 안타를 많이 친다”면서 웃었다. 물론 강백호는 “칠 때가 돼서 치는 겁니다”라고 부인했다.

물론 강백호가 1루수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따른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었다. 그는 “아직 전향도 아니고, 포지션 변경도 아니다. 그러나 젊었을 때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1루수비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그는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 타격과 수비는 분리해서 생각한다. 타격할 때는 타격에만 집중한다. 수비할 때는 무서워서 타격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백호의 여러 실험은 멈춰 서 있는 프로야구의 또 다른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야구천재라는 수식어처럼 강백호가 낯선 1루수를 무리없이 해내며 기대를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뚜껑은 개막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강백호가 조심스러운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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