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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사겠다" 이탈리아 교민, 평창 격리 중 무단 이탈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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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통해 총 514명 입국

'담배 사러', 방 무단이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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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민과 주재원 등이 2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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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족발이 먹고 싶어요."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격리시설에 입소한 이탈리아 교민들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이틀에 거쳐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에서 임시항공편으로 들어온 교민 가운데 강원도 평창에 있는 재외국민 임시생활 시설에 입소한 인원은 총 308명. 정부합동지원단은 2주에 걸친 낯선 격리 생활 속에서 교민과의 소통 방식으로 접착식 메모지인 '포스트잇'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필수용품 등을 알 수 있도록 각자 메모지에 이름과 이야기를 적어 방문 앞에 붙이도록 한 것이다. 교민들이 작성한 메모지는 방호복을 착용한 지원단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각각 촬영해 지원단에 전달하고 있다.

2일 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접수된 교민들의 불편 사항과 민원 등은 총 163건에 달한다. 지원단 관계자는 "타이레놀과 같이 약품을 요청하거나 필요 용품을 주문하기도 하는데, 타국서 생활하다 입소한 터라 음식에 대한 민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평창 임시생활 시설에서는 조리실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도시락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지원단 관계자는 "식사를 많이 달라고 하거나, 짜장면·족발을 먹고 싶다는 애교 섞인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교민 가운데서는 '돈을 방문 바깥으로 내놓을 테니 외부 음식을 배달해달라'라거나 '리스트를 드릴 테니 필요한 물건을 사다 달라'는 주문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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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기로 귀국한 이탈리아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1일 오후 강원 평창 더화이트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호텔에 도착한 교민들은 2주간 격리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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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단은 "외부 음식을 배달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배달원이 시설 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나가는 과정에서 혹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런 경우에는 불가 방침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에서 직접 조리를 하는 만큼 '채식을 한다'라거나 '아기가 있으니 안 맵게 해달라'는 부탁은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담배 사러" 방 무단이탈



지원단은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방송을 통해 수시로 안내를 하고 있다"며 "가장 어려운 것은 흡연 문제"라고 토로했다. 일부 흡연을 하는 교민 가운데 가방 속에 담배를 넣어 입소한 경우가 있는데, 하루 세 번에 걸친 방역 작업을 하다 보면 흡연한 상황이 드러나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입소자 가운데선 이날 '담배를 사겠다'며 방을 무단으로 이탈한 교민도 있었다.

이탈리아 교민 남성 A씨는 2일 오전 3층에 있는 자신의 방을 나와 방 옆에 있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지하에 있는 편의점을 찾았다. 담배를 사려던 A씨는 편의점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해 방 이탈 사실이 드러났다. 지원단은 비상계단에 '폐쇄' 안내를 붙였고, 입소 전과 후 수차례에 걸쳐 무단이탈 금지와 흡연불가를 공지했지만 A씨는 이를 듣지 않았다.

지원단은 무단이탈한 A씨에 대해 다음 주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A씨와 접촉한 편의점 직원은 격리하고, 편의점 등 시설에 대해 방역작업을 했다.

지원단 관계자는 "격리 중 무단 이탈한 A씨가 지침을 위반한 것은 맞다"며 "담배를 사려 했던 것은 미수에 그쳤으나, 직·간접적으로 접촉자가 발생한 상황이라 A씨가 반성 중이지만 처벌 여부는 검사 결과에 따라 논의해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이틀에 걸쳐 2일까지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한 이탈리아 교민은 총 514명으로 평창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으로 나뉘어 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임시항공편에 탑승한 우리 국민과 가족 309명 중 유증상자 11명이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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