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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정책변화 복병에 업계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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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조금 2년 추가 연장 결정

한국산 적용 여부 놓고 촉각 곤두

유럽, 이산화탄소 규제 완화 전망

시행 땐 ‘전기차 판매’ 줄어 타격

경향신문

지난달 세계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돌파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던 한국 전기차 배터리 3사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올해부터 유럽 환경규제, 중국의 보조금 폐지 등 호재가 잇따르며 큰 성장이 기대됐지만 코로나19 충격에 각국이 전기차 정책을 바꾸거나 환경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제한으로 해외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생산 차질도 일부 현실화되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2022년 말까지 2년 연장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지난달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76%나 급감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구매해야만 보조금을 지급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사들은 보조금 폐지 이후 중국 시장에서 제품력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보고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적극 대비해왔는데, 보조금 폐지 시점이 늦어지면서 악재를 만났다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 리스트에 국내 3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4종이 올라가는 등 빗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어 보조금 연장이 악재만은 아닐 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차량 이산화탄소 배출규제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최근 유럽자동차부품공업협회(CLEPA), 유럽딜러협회(CECRA) 등과 함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는 등 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배출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EU는 올해부터 자동차 대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를 초과할 경우 벌금을 물리는 강력한 배출규제를 시행했다. 완성차업체들이 벌금을 피하려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 판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럽이 자동차업계 요구를 받아들여 규제를 풀 경우 그간 유럽에 공장을 늘려온 국내 배터리사들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한국 배터리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LG화학의 배터리셀 공장과 삼성SDI의 배터리팩 공장은 이달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은 미국 정부 지침에 따라 최소 인력만 투입돼 공사 진척이 느려진 상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는 합계 점유율 42.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점유율 40%를 넘기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 기록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배터리 소재 공장 중 수요가 줄어들며 재고가 가득 찬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은 전기차의 급성장으로 배터리 공급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침체가 장기화되면 공급과잉이 생길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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