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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펴보기도 전에…코로나19에 VR·AR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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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VR매장 이용자 수 급감

해외 진출 및 부품 수출입 무기한 스톱

외부 활동 위주의 AR 콘텐츠도 타격

이데일리

콩VR 테마파크 강남역점 롤러코스터 전경. 모션디바이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파리 날리고 있죠. VR매장 방문객이 코로나19 발생하기 전의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돼요.”

국내 최대 규모의 VR 매장을 운영 중인 모션디바이스에서 영업을 총괄하는 이진헌 이사의 한숨 섞인 토로다. 집이나 실내에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시장 전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산업도 부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2일 모션디바이스에 따르면 이 업체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콩VR’ 매장들의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 중이다. 잠실 롯데월드몰점이나 강남역점, 해운대점 등 많은 인구가 밀집할 만한 곳에 매장이 위치해있다 보니, 이용자들이 방문을 더욱 꺼리게 되면서 내린 조치사항이다.

해외 매장 중 필리핀 매장의 경우에는 국가 차원에서 마닐라 전 지역의 쇼핑몰에 영업중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입점해있던 VR매장도 무기한 영업중단 상태에 놓이게 됐다.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매장들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는 매한가지다.

또다른 VR전문기업인 GPM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수출입문제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관람객 감소에 따른 매출액 급감 등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송도 VR매장 근처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임시휴점을 하기도 했다.

특히 GPM은 올해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 장강과 손잡고 중국 VR시장에 진출을 꾀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이 역시 ‘올스톱’ 상태에 놓이게 됐다. 앞서 GPM은 작년 10월 장강그룹과 VR 플랫폼 및 테마파크 사업을 구축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의 경우 자사 VR매장 전용 플랫폼인 ‘스토브 VR’ 가맹 사업자를 대상으로 3~4월 두 달간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상생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매장 사업주들의 고충을 덜어내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VR매장의 경우 개학 연기와 실내 공공이용시설 자제 권고로 인해 불황을 겪고 있는 PC방보다 미래가 더 암울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이용자 수가 고정돼 있는 PC방과 달리 이제 막 대중화를 앞두고 있던 VR매장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회복이 금세 이뤄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얼굴에 직접 써야 하는 공공 VR기기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 해야 하는 숙제가 남게 된다.

외부로 나가서 즐기는 콘텐츠가 대부분인 AR 게임도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세운 자회사 라이프엠엠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올해 위치기반(LBS)서비스 게임에 사활을 걸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출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AR 기업들이 잇따라 매각되는 움직임이다. 매직리프와 노스 등 AR 전문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VR·AR 기기와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부터 어려움을 맞이했다”면서 “지금처럼 경제 전체가 악화하는 상황에선 실험적인 신규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제일 먼저 끊기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의 줄도산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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