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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취약한 고시원…“관악구는 구제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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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혁노동자당, 고시원 34개 실태조사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고시원 있는 관악구…6151개 중 901개

화장실과 샤워실, 세탁실까지 공동 이용…“감염 취약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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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인 공용시설과 좁은 공간에 밀집돼 있는 환경 탓에 고시원이 ‘코로나19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시당 주거위원회’가 2일 발표한 관악구 내 고시원 34곳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고시원 34곳 중 23곳에는 창문조차 없는 방이 있었으며 화장실이 방에서 분리돼 공용으로 쓰이는 곳은 18곳에 이르렀다. 방안에 화장실이 있는지에 따라 월세는 평균 7만8천원 차이났다. 전장호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시당 대표는 “밀폐된 한층 공간 안에 20개 넘는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화장실과 샤워실, 세탁실까지 공용시설로 이용해 감염병에 위협적으로 노출된 상황이다”라며 “관악구에 가장 많은 고시원이 있지만 관악구청은 이들에 대한 구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10월 기준 서울시 전체에 있는 6151개 고시원 중 가장 많은 수인 901개가 관악구에 위치해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시당은 지난해 11월11일부터 12월27일까지 관악구 내 고시원 34곳을 실태조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운(22·서울대 컴퓨터공학)씨는 “2018년 초 관악구 서림동의 한 고시원에 산 경험이 있다”며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은 눈에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이다. 지금 고시원에 살면 코로나19로 인한 집단 감염도 걱정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씨가 살던 방은 월세 17만원에 1평(3.3㎡)짜리로 손바닥만한 미닫이 창 하나가 난 곳이었다. 화장실도 공용이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관악구 내 고시원 34개의 월평균 임대료는 31만5천원이고 평당 임대료는 월 15만3천원이다. 고시원 34곳 중 23곳에는 창문이 없는 방이 있었으며 창문 유무에 따라 월세도 평균 3만7천원씩 차이났다. 냉방 시설이 없는 곳도 5곳이나 됐다. 냉방기가 설치된 고시원이라도 13곳은 중앙제어 방식이라 고시원 관리자가 퇴근한 심야시간대에는 냉방기 작동이 중지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고근형 서울시당 주거위원장은 “아파트 평당 평균 임대료가 4만6천원인데 고시원이 3배나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소방·보안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고시원 28곳 중 16곳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5개 고시원에는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았다. 방범창이 설치된 고시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불량 고시원을 사들여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할 것 △토지불로소득을 환수해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할 것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관악구 출마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불량 고시원을 정부가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동의를 묻는 질의서 등을 제출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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