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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0여 일 만에 기초굴착 50%"…뚝딱 공사 자랑하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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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빨리빨리만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품의 질이야 어떻든 빨리하는게 우선인 시절이었습니다. 건설공사도 뚝딱뚝딱, 하지만 빠른 공사는 부실 공사로 이어졌고 지금은 빨리빨리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많이 보편화됐습니다.

그런데, 오늘(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보니 이런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띕니다. "평양종합병원 기초굴착 50% 계선 돌파". 기사 내용을 보니, "착공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기초굴착실적이 50% 계선을 넘어서고 기초 콘크리트치기가 입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이 3월 17일에 열렸으니, 그야말로 10여일 만에 건물 기초가 될 부분을 파내는 공사가 50% 이상 진척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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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무조건 기한 내에 건설하라' 지시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김정은 위원장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올해 당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공사를 끝내라고 지시한 사업입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 당일 직접 연설까지 하면서 "충성의 돌격전, 치열한 철야전, 과감한 전격전"을 지시했습니다. 정해진 기일 안에 공사를 끝내느냐 못끝내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해, 토를 달지 말고 무조건 시간 내에 공사를 마칠 것을 강조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이렇게 지시했으니 속도전이 진행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10여일 만에 기초굴착 50%를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건설 속도를 강조하는 보도들이 경쟁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 평양 여명거리 건설 당시 "최고 18시간 만에 한 층을 올렸다"는 건설 속도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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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물자 동원, 인력 동원

속도전 뿐만이 아닙니다. 최고지도자의 지시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전국가적 사업이 되면서, 북한 전역에서 건설 물자 보내기 동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3월 31일 조선중앙TV는 자강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등에서 평양으로 가는 트럭들의 행렬을 보도했습니다. 트럭에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쓰일 나무와 기구, 공구 같은 지원물자들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건설자금 징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일 "평안남도 평성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지원 자금이 주민들에게 부과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세대별로 지정된 지원금 외에도 집에서 기르는 돼지를 비롯한 지원물자들을 후방지원 물자로 바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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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투입될 노동력 동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은 '근위영웅여단과 8건설국'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맡긴다고 했는데, 평안남도의 공장과 기업소에서 청년들이 돌격대로 선발돼 파견됐다는게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입니다.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동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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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종합병원 조감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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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시한은 지키겠지만 품질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이제 북한의 올해 주요 과업이 되었습니다. 기간내 건설, 목표량 초과라는 말이 흔히 등장하는 곳이 북한인데, 이러한 구호에 걸맞는 빠른 건설이 이뤄질 지는 몰라도 얼마나 튼실한 건물이 나올 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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