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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기아차, 최대 시장 미국서 '코로나19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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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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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해외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1% 급감했다. 같은 달 국내 판매는 선방했지만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에 시름이 깊어진 상황이다.

2일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3만608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판매량은 4만5413대로 지난해보다 18.6% 줄었다.

지난달 총 판매량은 8만1500대로 지난해(11만8441대)와 비교하면 31.2% 감소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10만6777대를 팔아 역대 2월 미국 판매량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들의 질주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만에 멈춰 섰다.

차종별로 보면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제네시스 G90을 제외한 모든 차종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판매량이 줄었다.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5153대를 팔아 지난해(5080대)보다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 2월(6754대)와 비교하면 23.8% 감소한 숫자다.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6358대)와 투싼(6073대)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넘게 빠졌다. 코나는 지난달 3874대 팔리며 판매가 반토막났다. 지난해 여름 북미에서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지난 2월(6967대)과 비교하면 43.5% 줄어든 3934대가 지난달에 판매됐다.

해외 판매의 어려움은 북미 바깥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해외 총 판매량은 41만2275대로 전년 같은 달(51만8203대)과 비교해 20.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딜러사의 영업이 대거 멈췄기 때문에 판매 감소는 예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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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과 딜러사 영업 중단이 더 늘어난 이달 해외 판매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감소 흐름은 최소 5월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는 내수를 통해 회복 발판을 마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판매 감소 속에 현대·기아차는 각각 국내 판매량을 전년 동월 대비 3.0%, 15.3% 늘렸다. 국내에 내놓은 신차 G80(제네시스), 쏘렌토(기아차), 아반떼(현대차)의 판매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강한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 상황과 내수 지배력을 바탕으로 다른 해외 업체보다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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