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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성모병원 집단감염 18명... 주민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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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첫 집단감염으로 현장은 '허둥지둥'

전수조사 한다지만 환자들 "연락 못 받았다" 분통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일 현재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경기북부 지역 첫 집단감염 사례로 지역민들이 큰 불안감을 보이는 등 추가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발생한 관내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다른 6명은 인천 옹진군 3명, 서울 송파구 1명, 강원 철원 1명, 파주 1명 등으로 의정부 성모병원을 방문한 뒤 타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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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폐쇄된 의정부성모병원 출입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외래를 임시 중단한 의정부성모병원 출입문에 임시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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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첫 집단감염

집단감염의 시작은 지난달 29일 양주의 한 요양원 입소자 A(75)씨였다. A씨는 지난달 16일 폐렴 증세로 의정부 성모병원에 왔고, 2차례 관련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8층 병동에서 생활하던 A씨는 25일 요양원으로 복귀했다. 나흘만인 28일 발열과 호흡 곤란 증세로 다시 병원에 찾았다. 이때 확진 판정을 받았고 4시간 후인 30일 오전 1시19분쯤 사망했다.

이 때문에 양주시는 해당 요양원을 코호트격리 조치하는 한편, 입소자 등 139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했다. 1차 검사 결과 대상자 모두 음성 판정받았다.

8층 병동에 입원해 있던 B(여·82)씨는 동두천시 거주자로 지난달 10일 폐결핵이 발견돼 응급실에 찾았다. 지난달 15일 8층 1인실로 옮겨졌고 29일 확진 판정받았다.

첫 환자 발생 직후 방역 당국은 성모병원 당일 근무자와 환자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간호사 1명, 환자 2명, 간병인 4명, 미화원 1명 등 8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이날까지 확진자 10명 중 9명이 8층에서 나왔고 1명이 4층에서 나왔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30일 오후 의정부성모병원의 외래 진료를 전면 중단시켰다. 곧바로 직원 2000여명과 환자 460명 등 2500여명에 대한 검체 채취 검사에 나섰다.

1일에는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8층 병동이 아닌 4층에서 나타났다. 동두천 거주 54세 남성과 남양주 거주 84세 남성으로, 모두 4층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동두천 남성은 지난달 22일 발목과 허리 골절로, 남양주 남성은 같은 달 20일 뇌출혈로 각각 응급실을 거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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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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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으로 코로나 전파 우려

의정부 관내 확진자 이외 다른 지역에서 추가 6명이 발생했다. 병원 특성상 병문안이나 치료를 받고자 방문했다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갔고 이후 확진 판정받은 것이다. 이들은 의정부 관내 확진자 집계에 포함이 안된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임종 직전의 어머니를 돌본 세 자매가 확진 판정받았다. 이들은 인천 옹진에 거주하며 이중 한명인 C(여·58)씨는 옹진군청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2일과 24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다.

C씨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지난 24∼26일 인천시 동구 한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렀다. 조문 다녀온 옹진군 직원은 모두 43명으로 이 중에는 장정민 군수와 오영철 부군수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C씨 동료 직원들이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자체격리생활을 하는 등 옹진군에 비상이 걸렸다.

옹진군은 C씨의 확진 판정이 나오자 이날 새벽까지 군청 모든 사무실에 방역 작업을 벌였다. 또한 옹진군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과 여객선에도 방역 작업을 했다.

이와 함께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9세 환아도 서울 송파구에서 확진 판정받았다. 이 아이는 지난달 26일 아산병원에 입원했고 직전 의정부 성모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9세 환아가 양성 판정 받자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진료 의료진 52명과 같은 병동에 있던 이들 등 약 500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했다.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파주의 경우 1일 적성면에 사는 60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복막염으로 의정부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다.

강원 철원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한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받았다. 해당 여성은 지난달 25일 8층 병실에서 환자 간병을 했고 30일 철원 자택으로 돌아왔다,

◇의정부도 비상…일선 혼란 가중

경기북부지역은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코로나 확진 발생 건수가 적었다. 이 때문에 첫 집단감염 발생 후 일선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달 17일 이후 입원 환자 전체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정확한 명단확보나 인원 파악 등은 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성모병원 8층에 입원했던 임모(여·80)씨는 현재까지 방역 당국으로부터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 임씨의 아들 강모씨는 본지 통화에서 “방역 당국이 전수 조사를 한다고 발표만 했을 뿐 묵묵부답”이라며 “의정부시나 경기도, 병원 등 관련기관에 전화해도 ‘어떠한 조치를 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강씨도 임씨를 돌보기 위해 8층에 수시로 병문안 다녔는데 이때는 첫 확진 자 A씨가 입원했을 시기와 겹친다. 이 때문에 스스로 자가격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자 명단을 확인 중이며 여기에는 임씨 포함 약 600여명으로 파악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입원했던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확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도 비상이다. 의정부 성모병원은 경기북부 권역 외상센터로 평소 사고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가장 우선적으로 찾던 병원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이송 건수는 총 117건이다. 소방 관계자는 “응급실 방문 시 감염 예방 복장을 모두 착용한 상태로 다닌다”며 “의심 증세가 있을 경우 곧바로 대원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경찰청도 최근 3주 방문자 전수조사에 나섰고 99명이 병원 방문자로 확인했다. 이 중 경찰관 1명에 대해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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