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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유재학 감독 "양동근이 최고…한쪽 떨어져 나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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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울산 현대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프로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유재학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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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만수'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57)이 코트를 떠나는 제자 양동근(39)의 앞날을 축복했다.

양동근의 은퇴 기자회견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31일 은퇴 사실이 발표된지 하루만에 잡힌 기자회견. 양동근은 눈물을 흘리며 은퇴 소감을 말했다.

양동근은 2004년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그런 양동근의 농구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유재학 감독이다.

양동근의 프로 데뷔 후 줄곧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6차례나 챔프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 사이 양동근은 정규리그 MVP 4회, 챔프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2005-06시즌부터 상무 시절 제외 9시즌 연속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동근의 등번호 6번에 얽힌 사연도 공개됐다. 6번은 양동근의 은퇴와 함께 현대모비스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양동근은 "신인 때 선택할 수 있는 번호가 3번, 6번이었다. 감독님이 왜 번호를 안 정하냐고 물으시더니 '6번 해'라고 하셨다"며 "그래서 선택했는데 알고보니까 감독님이 현역 시절 달았던 번호였다. 겉으로 말씀은 안하시지만, 그런 의미로 6번을 주신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양동근의 해석은 틀리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의 말이 맞다. 내가 6번을 오랫동안 달았기 때문"이라며 "난 은퇴도 일찍 했고, 양동근이 우리팀에 들어와 나에게 훈련을 받으면서 내 번호를 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6번을 추천했다"고 답했다.

양동근의 은퇴가 발표된 후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양동근이 역대 최고의 선수다'라는 주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양동근은 "내가 직접 그런 말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난 그저 한 발 더 뛰었고 열심히 했던 선수"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유재학 감독은 "시대마다 농구가 다르고 소속팀에서 역할도 다르다"면서도 "동근이는 분명 입단 당시 서장훈, 현주엽, 김주성 같은 특A급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은퇴하는 지금 돌아보면 팬들에게, 함께 뛴 동료들에게 보여진 최고의 선례다. 꾸준함과 기량에서도 최고다. 여러가지 면을 종합해 볼 때, 나는 동근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제 양동근은 지도자 변신을 준비한다. 제자의 새로운 인생을 최대한 돕겠다는 것이 스승의 생각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보여줬던 자세, 성실함을 보면 지도자로도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며 "나하고 16년 동안 함께했던 것에 살을 덧붙이고 뺄 것은 빼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준비한다면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학 감독은 "한 쪽의 뭔가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라며 "이제부터 동근이를 어떻게 돕고 지원사격을 할지가 큰 일이다. 동근이의 미래에 대한 부분을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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