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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리 아들은 신천지·코로나가 아닙니다” 故이치훈 모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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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얼짱시대’ 출신 아프리카TV BJ 고(故) 이치훈에 대한 일각의 오해를 그의 어머니가 해명했다.

이데일리

지난 19일 고 이치훈은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며칠 전 임파선염 때문에 병원을 다니는 중이라 밝혔던 그의 사망 소식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고인의 어머니는 31일 아들의 인스타그램에 “치훈이의 투병일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투병기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글에 따르면 목에 통증을 느낀 고인은 지난 10일 이비인후과에서 가벼운 임파선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고열과 몸살까지 더해지자 다른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독감 검사도 진행했지만 독감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16일에는 링거를 맞다 구토를 했고 “도저히 원인을 모르겠으니 대학 병원으로 가라”라는 말에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다.

`코로나19 사태때문에 의심증상 문진부터 검사까지 해야 해 입원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치훈의 어머니는 “신천지 아니다. 해외 안 나갔다. 대구 간 적 없다. 외출은 한 달에 2번 정도였는데 2주 전 잠시 외출이 마지막이었다.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 것도 없다.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24시간 붙어 있는 나이 많은 제가 무사한 게 증거다”라면서 이 같은 말은 “평생 살면서 같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떠올리기만 해서 공포스러워 온몸이 저려 온다”고 밝혔다.

또 1339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지만 “저희가 어떻게 해드려야할까요?”라는 답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곧이어 “강남 보건소는 폐쇄 되었을 거다. 코로나19 검사를 할 조건이 하나도 없는데 이비인후과 원장님의 검사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가지고 강남성모병원으로 내일 가보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다음날인 17일 고인과 어머니는 강남 보건소로 향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몇 시간만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눈의 초점이 풀리는 등 증상이 악화됐다. 어머니는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강남 세브란스 격리 병동에 입원해 세균성 뇌염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에서 전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결과에 따라 어렵사리 병원에 입원하자 아들이 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며 다시 MRI를 비롯한 여러 검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19일 새벽 아들이 떠났다며, 故 이치훈의 어머니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아니면 최면상태인 건지... 그냥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에는 지인들과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고 이치훈은 코미디TV ‘꽃미남 주식회사’ ‘얼짱시대’ 등에 출연했고 최근까지 아프리카TV BJ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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