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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美 ‘코로나 불길’ 활활… 美 사망자 3000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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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스페인 이어 獨도 급속 확산 / 獨 확진자 6만여명… 유럽 3번째 / 사망자도 나흘새 2배… 당국 비상 / 美 신규 확진 닷새째 2만명씩 늘어 / 백악관 “10만∼20만 사망 가능성” / 연방銀 “실업 100년來 최악될 수도” / 대형교회 목사 예배 강행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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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함부르크 알스터 강 둔치 입구에 다양한 언어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1일(현지시간) 8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확산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독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날 사망자가 3000명을 넘긴 미국에서는 향후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 마스크 안 쓰고 코로나19에도 모여 놀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10시 현재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만7051명으로 이탈리아(10만1739명)와 스페인(9만4417명)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나흘새 약 2배 늘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독일 정부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최근 연이어 현 상황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주간 슈피겔은 뮌헨 등 주요 도시 내 병원들이 조만간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도 “위기에도 모여서 놀고 있다”며 “더욱 단호한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위기인식에도 독일 시민들은 여전히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파티 등 모임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3인 이상 모임 금지, 이동제한 등 정부 방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베를린에서는 정부의 각종 코로나19 제한령에 항의하는 집회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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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독일의 국제적 금융도시인 프랑크푸르트 도심 풍경이 스산하다. 마스크를 쓴 채 어디론가 바쁜 걸음을 옮기는 여성 이외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프랑크푸르트=AP연합뉴스


그동안 보건 당국자와 전문가들 역시 안이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마스크 착용 시 건강한 사람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독일 보건당국은 그간 독일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이 0.87%(30일 기준)에 불과하고 의료 인프라도 충분하다며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자신감을 내비쳐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를 벗어나 신규 환자가 급증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한노 카우츠 보건부 대변인은 30일 정부 브리핑에서 “마스크 사용은 모든 조치에 대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지난 27일 현 상황을 “폭풍전야”라고 경고하고 최근 전국 2000개 병원에 “일반 수술은 모두 중단하고, 의대생 지원도 받으라”는 내용의 개인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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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병원선 '컴포트' 호가 30일(현지시간) 뉴욕 항에 정박하기 위해 로어 맨해튼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매일 감염자 2만명씩 증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명을 목전에 두고 사망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는 닷새째 매일 2만명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오는 8월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8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한 워싱턴대 보건분석평가연구소 보고서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4월 15일 하루 사망자를 2271명으로 예측했고, 그날 22만4000개의 병상이 필요하지만 6만1000개가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5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할 때 8월4일까지 누적 사망자가 8만2141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CNN은 이탈리아와 중국, 미국의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분석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10만명의 사망자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가을에 재발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그때는 미국이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조정관도 이날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거의 완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10만명에서 2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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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임시병원으로 탈바꿈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한 대학 경기장에 30일(현지시간) 병상들이 들어서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산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실업률이 32.1%에 이르고, 4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고 경제 전문 채널 CNBC방송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지난 100년 사이에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미국의 한 대형교회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들이 정당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놀라웠다”며 “이번 사건이 주위에 경종을 울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민·임국정 기자, 워싱턴=정재영·국기연 특파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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