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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일' 대실요양병원+'환기엉망' 제2미주병원…228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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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대실요양병원서 제2미주병원 전파 무게

첫 확진, 병원 종사자…증상발현 16일뒤 확진

"제2미주병원엔 이렇다 할 공조 시스템 없어"

뉴시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0여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제이미주병원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이미주병원은 이 건물 8층부터11층,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을 사용하고 있다. 2020.03.27.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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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같은 건물 제2미주병원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환자만 228명에 달하는데 첫 확진자인 대실요양병원 종사자는 증상이 나타난 이달 2일 이후 16일이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증상자 업무 배제 권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제2미주병원에서 입원 환자 절반 가까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원인으로는 공기 순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여러 환자들이 함께 지낸 열악한 병원 환경이 지목됐다.

◇'대실요양병원 유행→제2미주병원 전파'에 무게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한 건물 다른 층에서 확진 환자가 속출한 이번 사례를 대실요양병원에서 유행이 제2미주병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실요양병원의 유행이 아마도 동일 건물 내에 제2미주병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일단 가정을 하고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들 2개 병원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대실요양병원 94명, 제2미주병원 134명 등 총 228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이번 사례에서 첫번째 확진 환자를 대실요양병원 종사자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명이 이 병원과 관련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대실요양병원의 경우 첫 번째 초발환자가 일단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는 지금 3월2일 정도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당시 4층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기관 종사자"라며 "대실요양병원에서의 유행 이후에 제2미주병원에 아마 밀접한 접촉 등으로 전파가 됐을 텐데 현재는 역학조사를 좀 더 진행하면서 CC(폐쇄회로)TV 등을 확인하며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종사자, 증상발현 후 16일 지나 확진

특히 방역 당국은 이 첫번째 확진 환자와 관련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건 대구시의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생활시설 전수 검사가 한창이던 지난 18일이다. 증상이 나타난 2일로부터 16일 뒤에야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것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기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유증상자의 경우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권고해 왔다. 이달 9~10일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 협조로 대구·경북 지역 요양병원을 우선 점검해 발열, 기침 등이 있는 종사자의 업무배제, 면회객 제한 등 준수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했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업무 배제를 통해 추가 확진 환자 발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게 방역 당국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 당국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의 하나는 해당되는 대실요양병원 종사자가 첫 증상이 발현된 것이 3월2일인데 최종적으로 확정되고 파악된 것이 3월18일로 시간이 많이 벌어져 있다"며 "감염에 취약한 정신병원,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의 경우는 종사자들이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업무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파도 일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 노동 문화에 대해서도 거듭 자제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유행이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열성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훨씬 더 줄어들 수 있는 여백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아픈데도 불구하고 업무에 계속 종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나타난 종사자를 업무 배제하는 등 의료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외부 감염원 가능성도 염두…"공기전파 가능성 낮아"

대실요양병원과 관련해 방역 당국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감염원을 찾고 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특정되지 않은 외부 감염원에 의해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첫 확진 환자가 확인된 이달 18일 이전에 외부인 A씨가 대실요양병원(3~7층)이 있는 7층을 드나든 사실을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는데, A씨는 병원에 출입했을 당시 확진 환자는 아니었으며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아직 감염원으로 확정하지는 않고 있다.

감염 경로를 놓고선 실내 온도·습도 등을 관리하는 공조 시스템을 통한 전파보다는 침방울 등 비말 감염을 통한 밀접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로선 첫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이전에 두 병원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승강기 등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초 발생 시기는 2월말에서 3월초로 추정된다. 대실요양병원의 경우 이달 4일부터 11일 사이 증상이 나타났다는 환자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하면 빠르면 2월말, 늦어도 3월초 감염이 추정된다.

◇제2미주병원 공조시스템, 팬이 전부…전원 밀접접촉자

일부에서 제기했던 공조 시스템을 통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대실요양병원에 이어 확진자가 확인된 제2미주병원(8~11층)에 팬 장치 말고는 이렇다 할 공조 시스템이 없어서다.

대신 방역 당국은 문제의 공조 시스템을 제2미주병원 대규모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제2미주병원 확진자는 총 134명이다. 이 중 입원 환자는 128명으로 이는 이 병원 전체 입원 환자(286명)의 44.7%에 달하는 숫자다.

공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제2미주병원은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같이 8~10명의 환자들이 온돌식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난 밀접 접촉이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게 방역 당국 판단이다.

대구시 김종연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다시 확인한 결과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8층, 9층, 10층, 12층에는 밖으로 나가는 팬 외에는 별도 공조시스템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팬 역시 제대로 흡입해서 밖으로 공기를 빼내는 힘이 없는 것으로 보여 공기순환이 사실상 안 되는 밀폐된 환경이었고 그런 점에서 환자 전체를 모두 밀접 접촉자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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