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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홈런-700 2루타' 코로나에 막힌 푸홀스의 꿈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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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알버트 푸홀스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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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는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다. 본즈는 2003년 39세의 나이에 45개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 때까지 기록한 총 홈런 수는 658개. 행크 아론(755개)이 보유한 신기록까지는 97개 남았다.

40세 이후 그만한 홈런을 때려내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행크 아론은 40세 이후 3년 동안 4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39세 한 해 홈런 수보다 고작 두 개 많았다. 39세 40개의 홈런을 날린 아론은 이듬 해 딱 절반(20개)의 타구를 외야 펜스 너머로 보냈다.

원조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39세 때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전 4년간 평균 홈런수(42.5개)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40세엔 6개에 그쳤다. 그리고 은퇴를 했다. 메이저리그 22년간 루스가 때린 홈런은 총 714개.

현역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알버트 푸홀스(40·LA 에인절스)다. 메이저리그 19년 동안 그가 때린 홈런은 모두 656개. 39세 당시의 본즈에 비해 고작 두 개 모자란다. 마흔살 이후 본즈는 10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본즈는 43세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푸홀스가 올해 포함 4년 더 현역으로 뛸 수 있다면 산술적으론 100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하다. 본즈는 41세 때 부상으로 1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홈런수는 5개. 푸홀스가 부상 없이 43세까지 선수로 활약하면 본즈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푸홀스는 팀과 내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푸홀스의 올시즌 연봉은 2400만달러(약 290억원). 나이와 활용도를 감안하면 2022시즌 이후 그와 계약할 팀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푸홀스가 본즈의 기록을 넘어설 일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를 더 가슴 아프게 만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휴무다.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은 언제가 될 지조차 불투명하다. 마흔살의 푸홀스에겐 하루가 아쉬운데 자칫하면 통째로 시즌이 날아갈 판이다. 사실 푸홀스가 조바심을 내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선수는 신기록을 원한다. 슈퍼스타일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푸홀스가 본즈의 홈런 신기록을 깨트리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푸홀스는 통산 홈런 6위에 올라 있다. 2루타 부문에는 7위(661개)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트리스 스피커의 793개.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의 합작이다. 즉 700 홈런-700 2루타다. 이 부문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다. 700 홈런-700 2루타 고지를 정복한 타자도 없다. 푸홀스는 44개의 홈런과 39개의 2루타를 추가하면 사상 최초로 700 홈런-700 2루타 고지를 정복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꿈이 영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배리 본즈와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는 푸홀스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그들의 홈런은 억지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약물의 덕을 보았다. 이 둘을 제외하면 푸홀스는 통산 홈런수에서 4위로 올라선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푸홀스는 '명예의 전당' 티켓을 예약해둔 상태다. 그래도 그는 못내 아쉽다. 푸홀스가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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