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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깨알시승기]6년만에 돌아온 '국민 아빠차'…쏘렌토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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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주(경기)=유영호 기자]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기아차 쏘렌토가 다시 돌아왔다. 6년 만에 완전히 바뀐 4세대 신형 모델이다. 강인하면서 세련된 디자인과 준수한 주행성능, 첨단 안전·편의장치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시장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까지 왕복 9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은 스마트스트림 디젤 2.2 엔진이 장착된 6인승 최고급 트림 '시그니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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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 미디어시승회 주행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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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웠다…준대형 SUV 공간성 확보

신형 쏘렌토의 디자인은 '정제된 강렬함'을 콘셉트로 완성됐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연결해 '호랑이 코'(Tiger Nose) 모습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가로 세로 조형의 대비를 통해 단단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정통 SUV 라인을 그대로 살려 몸집을 키웠다. 전장이 4810㎜, 전폭이 1900㎜, 전고가 1700㎜ 수준이다. 실내 공간의 기준이 되는 휠베이스(축거)도 2815㎜로 이전 모델 대비 35㎜ 늘었다. 사실상 중형을 넘어서는 준대형 SUV 크기. 공간성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하면서 대형 SUV의 전유물이었던 2열 독립시트(캡틴시트) 적용이 가능해졌다.

실제 차량에 탑승하자 성인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공간이 돋보였다. 키 173㎝인 기자가 2열에 탑승했을 때 레그룸을 한 뼘 이상 확보할 수 있었다. 쿠페형 디자인 SUV와 달리 헤드룸 공간도 충분했다.

3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헤드룸을 확보하기 위해서인지 시트포지션이 너무 낮았다. 중학생 이상 탑승하면 다리를 'A자' 모양으로 접어야 해서 오래 앉기 불편했다. 다만 3열 독립식 공조장치와 휴대폰 충전단지, 컵홀더, 조명 등 3열 편의장치는 훌륭했다.

운전석 역시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반)와 10.25인치 UVO(유보) 내비게이션, 공조기 등이 모두 직관성·조작감이 우수했다. 다만 착좌감은 호불호가 갈릴 듯 했다. 몸을 편안하게 잡아준다는 느낌보다는 딱딱하게 지탱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가죽 자체 질감보다는 충전재 차이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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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렌토 1열 모습. /사진=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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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최초 'DCT' 적용… 안정적 주행감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습식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조합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했다.

올림픽대로와 자유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거쳐 국도까지 안정적인 주행감이 느껴졌다. 가속성능이 탁월하진 않았지만 차급에 맞춘 묵직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주행성능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가솔린 터보 모델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모델에는 스마트스트림 G2.5 T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탑재된다.

고속주행시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노면소음과 풍절음 제법 실내로 들어왔다.

신형 쏘렌토에는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이 정지했을 때 엔진을 끄는 ‘오토 스톱’ 기능 등이 적용됐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4.3㎞/ℓ(5인승·18인치 휠·2WD)다. 양주~여의도 편도 구간 연비를 트립으로 측정한 결과 14.5㎞/ℓ가 나왔다.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 등 악조건 운행을 거듭한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연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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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렌토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차선 주행상황을 운전석 클러스터에 자동으로 표시해준다. /사진=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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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카메라에 자동 감속…능동형 공기청정 기능도

4세대 쏘렌토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탑재됐다. 지능형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작동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이 주행정보를 사전에 읽어 주행을 조절해 준다. 실제로 크루즈 속도를 110㎞이 기능을 켜고 주행하던 중 제한속도 100㎞ 과속단속 구간이 나오자 자동으로 제한속도까지 감속이 이뤄졌다.

또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이 탑재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의 잦은 터널구간에서 창문을 열어 공기질을 일부러 악화시켜봤지만 3분 만에 공기질 개선이 이뤄졌다. 대시보드에 설치된 공기질측정기는 계속 초록색을 유지했다. 주고객층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편의·안전장치도 논에 띄었다. 차선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자 운전석 클러스터에 변경을 원하는 차선의 주행상황이 표시됐다. 주행 중인 차량이 차선변경을 하기에 너무 가까우면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빨간 경고등이 표시되며 경고음이 울렸다. 차선이탈방지장치 기능을 활성화하자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벗어나자 똑같이 경고등이 울렸다. 다만 다양한 센서에서 울리는 경고음이 유사하고 단조로와 직관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웠다.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1.5% 기준 트림별로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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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렌토에는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터널 안에서 창문을 열어 공기질을 주의단계로 만들었지만 3분 만에 공기청정이 완료됐다. /사진=유영호 기자



양주(경기)=유영호 기자 yhry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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